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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증시활황 속에멍드는 국내투자자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 난 2002년 4월의 전고점(937포인트)의 턱밑까지 다가섰다. 내친 김에 이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1,000포인트까지 올라 아예 지수 ‘네 자리 수’ 시대 를 활짝 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증시는 경제의 거울이라고 하는데 수출 빼고는 뭐하나 잘 되는 것 없는 상 황에서 증시나마 호조를 보이고 있으니 여간 다행이 아니다. 주가는 경기에 선행한다는 증시의 격언도 있으니 앞으로 경기가 풀리기를 기대해 본다 . 그러나 증시 내용을 들여다보면 착잡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시장이 좋으 면 돈 번 사람이 많아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외국인만 신나지 국내투자자들은 돈을 번 사람이 드물다. 외국인이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면서 생긴 극심한 양극화 현상 탓이다.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은 44%를 넘어섰다 . 그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은 크게 오른 반면 개 인들이 사들인 주식은 조금 오르거나 제자리걸음, 심지어 하락했다. 풍년거지가 더 서럽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호황인데도 돈을 벌지 못한 투자자 들은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 그 결과 점점 시장에 등을 돌 리고 있다. 기관 투자가들도 고객들의 환매요구로 주식을 내다팔기에 바쁘다. 96년까지만 해도 30%에 이르던 기관투자가의 비중은 지난해 말에 16%대로 대폭 줄었다. 그 결과 시장의 급등락을 막는 완충역할을 거의 못하고 있다. 투자 주체간의 세력균형이 무너짐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졌다. 외국인 매매동향에 따라 주가가 오락가락하는 시장이 된 것이다. 이런 불균형이 계속될 경우 증시가 상승기조를 보여도 모래 위의 집처럼 늘 불안할수밖에 없다. 만약 북핵 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돌발악재라도 터져 외국인이 빠져나간다면 시장이 크게 출렁거릴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 한마디로 모양은 화려하지만 시장구조와 체질은 허약하기 짝이 없는 게 지 금 우리 증시의 모습이다. 증시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외국인과 국내 투자자들간의 세력불균형을 해소해 시장의 체질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불균형을 해소하려면 국내 투자자들, 특히 기관들의 주식매수 여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돈이 증시로 유입돼야 한다. 따라서 부동산 시장을 기웃거리며 투기를 일삼고 있는 시중 부동자금의 증 시 유입방안을 마련하고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 기업연금제 등도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할 것이다. 부동자금 증시 유입과 관련, 비과세 상품 허용을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의 물꼬를 돌리는 것인데 비과세 상품만큼 빨리 효과를 낼 수 있는 수단이 드물기 때문 에 한시적으로라도 도입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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