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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 개막전 첫날 우즈에 판정승
입력2005-01-07 13:01:01
수정
2005.01.07 13:01:01
'골프황제' 수성에 나선 비제이 싱(피지)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05년 시즌 개막전 첫날 '제위 탈환'을 선언한 타이거 우즈(미국)에 판정승을 거뒀다.
싱은 7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골프장 플랜테이션코스(파73.7천263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시즌 개막전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530만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7개를 골라내 7언더파 66타를 쳐 단독선두에 나섰다.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8타를 쳐 공동3위에 오른 우즈를 2타차로제친 싱은 이로써 2005년 시즌에도 '황제'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개막전 첫날부터 과시했다.
싱은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1위(323.5야드)의 폭발적인 장타와 그린 적중률 94%에 이르는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2005년에도 변함없는 대활약을 예고했다.
더구나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퍼팅이 홀당 1.647개(4위)에 불과해 새해 첫 경기를 기분좋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특히 이 대회에서 한번도 우승컵을 안아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던 싱은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첫 정상의 희망도 부풀렸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잇따라 2승을 챙기면서 '스윙 교정이 완성됐다'던 우즈도만만치 않았다.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평균 316.5야드로 싱에 이어 2위에 오른 우즈는 거의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아 러프를 전전하던 작년에 비해 눈에 띄게 달라졌다.
덩달아 아이언샷도 여지없이 그린을 파고 들어 그린 미스는 단 1차례 뿐이었다.
하지만 우즈는 퍼팅 감각이 크게 떨어져 10차례가 넘는 버디 찬스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것이 싱에 판정패를 당한 빌미가 됐다.
우즈는 9번홀(파5)에서 3번 우드로 티샷을 날린 뒤 드라이버로 두번째샷을 때려260야드를 날리는 묘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들 '양강'의 불꽃 튀는 접전 속에 지난해 포드챔피언십 우승자인 '뽀빠이' 크레이그 패리(호주)가 6언더파 67타를 뿜어내 1타차 2위에 올랐고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스튜어트 싱크, 조너선 케이(이상 미국) 등이 우즈와 함께 공동3위 그룹에 합류했다.
어니 엘스(남아공), 애덤 스콧(호주), 히스 슬로컴, 채드 캠벨, 스티브 플레시(이상 미국) 등은 4언더파 69타를 쳐 공동7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빅3' 가운데 한명인 엘스도 장타와 샷 정확도에서는 남부럽지 않았으나 퍼트개수가 30개에 이르는 등 그린에서 고전하며 첫날 기싸움에서 밀리고 말았다.
한편 작년 투어 대회 우승자끼리 겨루는 대회답게 무려 14명의 선수가 3타차 이내 선두권을 형성, 앞으로 남은 3일간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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