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환자는 과거에 유사 증상을 보였으나 질병 원인을 확인하지 못한 환자를 대상으로 벌인 역추적조사에서 SFTS 감염이 의심된 5명 중 사망한 환자라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첫 확진 환자는 강원도에 거주하다 지난해 8월 사망한 63세 여성이다.
이 환자는 지난해 8월3일 벌레에 물린 부위가 부어오르면서 발열과 설사 증세를 보여 지역 병원에 입원했으나 증세가 지속 악화돼 입원 5일만에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고 같은달 12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환자 신체 검진에서 목 뒤에서 벌레에 물린 자국이 발견됐고, 얼굴 발진, 결막 충혈, 임파선의 심한 염증 등이 나타났다. 환자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보름동안 텃밭에서 3~4차례 작업을 했고 이 때 벌레에 물렸다고 기억했다.
당시 서울대병원의 조사에서 원인으로 의심되는 쓰쓰가무시증, 신증후군출혈열, 말라리아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나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중국과 일본에서 SFTS 감염과 사망사례가 잇따라 발생한 후 진행된 조사에서 서울대병원은 보관 중이던 이 환자의 검체를 분석, SFTS 바이러스를 분리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검체 검사 결과를 검토해 첫 확진 사례로 판정했다.
역추적조사에서 감염이 의심된 나머지 4명은 SFTS가 아닌 것으로 최종 판명됐다.
또 최근 제주에서 사망한 의심환자에게서도 SFTS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고 증상도 SFTS와 일치했다. 이는 현 단계에서 감염이 확진된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의미다.
국립보건연구원이 제주 사망 환자의 검체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고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전했다.
바이러스가 분리되면 이견 없이 확진 판정을 내리게 된다.
의료기관이 신고한 나머지 의심사례 4건 중 3건은 SFTS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고, 1건은 증상면에서 부합하지 않아 감염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도 SFTS 감염 사례가 확인됨에 따라 보건당국도 대응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국립환경과학원 등 관계기관,및 전문가와 합동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동물 감염 실태조사와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보건당국은 야외 활동을 할 때에는 긴팔과 긴바지를 입는 등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