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유통혁명] 할인점 전자상거래 돌풍

직장에 다니는 주부 윤모씨(35)는 요즘 바쁜 시간을 쪼개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다리품을 팔면서 쇼핑하던 스트레스에서 해방됐다. 퇴근하면서 반찬거리를 바리바리 사들고 들어갈 필요도 없고 주말에 돌박이 아이의 분유와 기저귀를 카트 가득 싣는 일도 없어졌다. 모두가 인터넷 쇼핑몰 덕택이다. 반찬거리는 한 슈퍼마켓업체가 개설한 인터넷 슈퍼를 통해 구입하고 분유나 기저귀는 인터넷쇼핑 전문업체 가운데 그때그때 가격조사를 거쳐 제일 싼 곳에 주문을 낸다. 그래서 윤씨는 인터넷쇼핑몰이 삶의 질을 향상시켜줬다고 믿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이 새천년 유통업계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윤씨의 경우처럼 인터넷 쇼핑은 이제 생활 아주 가까운 곳까지 다가와 있다. 이미 지난해말 대한상공회의소가 유통업계 경영자,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20세기 국내 유통업계 10대사건」 설문조사에서도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도입과 확산은 당당히 1위에 올랐었다. 전자상거래연구조합의 전망에 따르면 올해 인터넷 이용자가 지난해 600여만명에서 올해 1,000만명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쇼핑몰 이용자도 10만명 선에서 40~50만명으로 늘어난다는 것. 이에따라 인터넷쇼핑몰 시장규모는 지난해 2,000억원선에서 올해 5,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가 인터넷비즈니스의 진입단계였다면 올해는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단계인 셈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기존의 점포 사업은 지역적 한계로 인해 후발업체의 성공 여지가 남아 있는데 비해 지역·국경 구분이 없는 무점포 사업은 선두주자가 막대한 수확체증효과를 독차지할수 있는 이른바 「위너-테이크-올」산업』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 선점이 중요한데다 시장의 팽창이 하루가 다르게 나타나다 보니 상당수 기업들이 올해 인터넷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솔CSN 삼성물산 인터파크 등 전문업체는 물론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업계, LG홈쇼핑 39쇼핑 등 TV홈쇼핑업계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쇼핑몰 사업에서 올해 승부를 보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대기업들이 일제히 인터넷 기업으로 전환, 경쟁이 격화되면 영세 업체들 가운데 상당수는 퇴출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전자상거래연구조합의 송태의 사무국장은 따라서 『영세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올해 제휴, 합병 등으로 대형화 움직임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인터넷쇼핑은 현재까지 관심도나 성장세에 비해 인프라 구축은 미비한 것이 사실. 이에따라 물류를 비롯한 인프라 구축과 소비자보호제도 완비가시급히 요구되고 있다.『디지털 경제환경에 적합한 물적·법적 인프라가 구축돼야 하며 이를위해 정부도 나서야 한다. 또 결제나 피해보상 등에 관한 소비자보호제도가 필수적』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인터넷쇼핑몰과 함께 할인점도 과거 어느때보다 올해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세워놓고 있어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롯데 마그넷의 강성득 본부장은 『지난 몇년간은 여러 업체들이 우후죽순 시장진입을 시도했다면 올해는 자금력과 시장지배력을 가진 5~6개 업체들이 눈에 띄게 약진할것』으로 예상했다. 올 매출신장 목표를 보더라도 신세계 E마트가 전년보다 60%, 마그넷이 2.5배 등으로 공격경영을 실감케 한다. 이에따라 외환위기이후 다소 주춤했던 부지확보 경쟁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연돼 신경전이 한창이며 인력난에 따른 스카우트 경쟁도 이미 시작됐다. 이같은 할인점, 인터넷쇼핑몰 등의 비약적 성장 속에서 백화점도 고유의 영역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더욱이 백화점은 지난해 무분별한 세일이나 경품·사은품 행사로 정부나 소비자단체의 시선이 곱지 않았던 터라 영업환경의 변화가 절실한 형편이다. 백화점은 타업태와 차별화하기 위해 고급화를 지향, 고급 고객을 타깃으로한 일대일 마케팅기법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또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던 기존의 협력업체와의 거래관행에서 벗어나 동반자적 관계를 모색하는 SCM(SUPPLY CHAIN MANAGEMENT:공급망 관리)도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렇듯 유통업은 급변하는 영업환경 및 생활·소비 패턴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요구받고 있다. 2000년 변화와 도전의 물결에 적극 대처한 업체만이 새 유통지도에 영토를 약속받을수 있는 만큼 치열한 「수성과 도전」의 한해가 될 전망이다. 이효영기자HYLEE@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