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폴슨 전 미 재무장관이 금융위기 이전에 골드만삭스 이사진을 사적으로 만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폴슨 전 장관이 만약 이 자리에서 골드만삭스에 유리한 비밀정보 등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그 동안 불거진 '재무부-골드만삭스 유착관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블룸버그통신은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앤드류 로스 소킨이 금융위기를 다룬 저서 '대마불사(Too Big to Fail)'에서 폴슨 전 장관이 지난해 6월 말 공식 업무차 방문할 러시아 모스크바에 골드만삭스 이사진의 회의도 예정되었다는 사실을 알고서 모임을 주선해 만났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 모임은 단순한 '사교행사'로 여겨졌으며 폴슨 전 장관은 이를 공식일정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서에 따르면 폴슨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경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특히 그는 리먼브러더스 및 다른 은행들의 파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정부가 위기에 처한 금융회사를 지원하는 권한을 갖출 필요성이 있다"고 답하고서 "앞으로 힘든 시기가 있을 것이며 최악의 상황은 연말에 가야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는 다음날 한 이사에게 "폴슨 장관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저서는 전했다. 폴슨 전 장관 측과 골드만삭스 측은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0월 미 정부로부터 1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았으며 올해 6월 모두 상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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