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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장 "부실銀과 합병 안한다"
입력2001-03-02 00:00:00
수정
2001.03.02 00:00:00
이경재 기업은행장은 2일 부실은행과의 합병 또는지주회사 설립은 추진하지 않겠다고 사내게시판을 통해 밝혔다.이 행장은 이날 아침 기업은행 전자게시판에 `최근 언론보도와 관련하여'라는제목으로 합병추진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 "국민경제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중소기업 지원.육성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부실은행과의 합병 또는 지주회사 설립은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이 우리 은행의 입장"이라고 선언했다.
이 행장은 또 "향후 이런 사안에 대해 노사간 충분한 논의를 통해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업은행 노조는 이를 최근 거론되는 기업-외환은행간 합병논의에 대해 행장이반대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석중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1일 밤 늦게 외부에서 노조 집행부와 이 행장이만나 최근 외환은행과의 합병논의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이 행장은 자신의 생각이 직원들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따라서 부실은행과의 합병은 추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이에 따라 28일부터 시작한 행장실 점거농성을 2일 새벽 풀었으며 합병저지를 위해 대정부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시 위원장은 "인위적인 합병 논의가 완전히 중단될 때까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국회 등을 방문, 투쟁을 벌이겠다"면서 "필요할 경우 국민-주택은행 노조와공동투쟁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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