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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 3년만에 최악 어닝시즌

3분기 순이익 2.6% 감소 전망<br>파버·로저스 "증시 당분간 약세"

미국 기업들이 이번주에 시작되는 '어닝(실적)시즌'에서 지난 2009년 4ㆍ4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발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시장분석기관 팩트셋을 인용해 올해 3ㆍ4분기(7~9월) S&P500기업들의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평균 2.6%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2009년 4ㆍ4분기 이후 11분기 연속으로 이어온 순이익 증가세도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국 경제 둔화와 유럽 재정위기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매출성장이 주춤해진데다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비용절감을 할 만큼 한 상황이라 추가적으로 허리띠를 조일 여력도 없기 때문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3ㆍ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한 S&P500기업 103개 가운데 80개(78%)가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낮은 수준의 이익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 같은 비율은 팩트셋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높다.

그동안 S&P500기업들의 이익은 꾸준히 늘었지만 성장세는 급격히 둔화해왔다. 올 1ㆍ4분기와 2ㆍ4분기에 6%가 넘는 이익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이전 9분기 동안 두자릿수의 이익 증가율을 올린 것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것이다.



투자의 귀재로 꼽히는 마크 파버와 짐 로저스도 뉴욕증시의 약세 가능성을 경고했다. 월가 비관론자로 유명한 파버는 CNBC방송에 출연해 6~9개월 내 주가가 20%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저스 역시 당분간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과거에도 기업들이 실제로 발표하는 이익이 예상치를 2~3%포인트 웃돌았던 만큼 막상 뚜껑을 열면 기대 이상의 실적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4년간 S&P500기업의 79%가 스스로 제시한 부정적 이익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어닝시즌'은 9일 알코아의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10일 코스트코, 12일 JP모건체이스ㆍ웰스파고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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