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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분기실적 더 악화"

■ 나스닥 2000 또 붕괴경기회복 징후 안보여… 재고과잉에 소비도 둔화 <뉴욕증시, 불확실한 경제 여건으로 하락지속> 뉴욕증시가 미국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으로 가라앉고 있다. 장기호황을 구가했던 미국경제는 지난 2ㆍ4분기 10년 만에 최저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고 하반기에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할 분명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상장기업들의 2ㆍ4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주요 기업들은 10년 만에 최악의 경영실적을 공개하면서도 3ㆍ4분기에 영업환경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 가닥 믿었던 앨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마저 경기 회복에 대한 시점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았다. 이러한 불확실함이 뉴욕증시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으로 작용, 23일 뉴욕증시의 나스닥 지수는 40포인트 이상(2%) 빠져 또다시 2,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졌고 블루칩 지수인 다우존스 지수와 S&P 500 지수도 각각 1.4%, 1.6% 하락했다. ◇불투명한 경기회복 시기=연방정부는 오는 27일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할 예정인데 전문가들 사이에는 2ㆍ4분기 성장률이 1% 미만일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로이터 통신이 최근 뉴욕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ㆍ4분기 성장률이 0.6%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로이터가 바로 직전 실시한 조사에서는 2ㆍ4분기 성장률 전망이 0.9%였다. 짧은 사이에 전망치가 낮춰진 것은 기업들이 발표한 수익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온데다 전문가들 사이에 비관론이 확산된 탓이다. 2ㆍ4분기는 어차피 사상 최악이라 치더라도 3~4ㆍ4분기에 회복 전망이 분명하면 주식시장은 안정감을 갖게 된다. 전문가들은 3ㆍ4분기에 1.8%, 4ㆍ4분기에 2.7%의 성장을 함으로써 연평균 1.6%의 성장을 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전망이 맞게 되더라도 올해 내내 미국 경제는 1% 대의 저성장에 머물게 된다. 문제는 미국경제를 회복시킬 유일한 견인차로 인식되는 소비 부문이 뒤뚱거리고 있다는 점이다. 수입이 감소했다는 사실은 내수 부진을 보여줬고 블루밍데일ㆍ메이시 같은 고급 백화점이 타깃ㆍ월마트 등 대중 소매점에게 고객을 뺏기고 있다는 사실은 소비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표상으로는 산업재고가 줄어들고 있지만 기업의 팬매는 그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돼 여전히 기업들은 엄청난 재고와 과잉 설비에 허덕이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도 "경제가 기대 이상으로 취약할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3ㆍ4분기도 기업수익 악화 전망=최근 2ㆍ4분기 실적을 마이크로소프트ㆍ인텔ㆍ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의 간판 기업들이 3ㆍ4분기에 경영환경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비재 생산업체인 쓰리엠은 기대를 훨씬 초과한 2ㆍ4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3ㆍ4분기에는 실적이 더 나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기술산업 분야의 대다수 기업들은 내년에도 시장여건이 호전될 기미가 없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회사인 텍사스 인스투루먼트의 경우 2ㆍ4분기에도 매출이 31% 떨어진 데 이어 3ㆍ4분기에도 10~15% 하락할 것이라고 우울한 전망을 내렸다. 이달 들어 2ㆍ4분기 어닝을 발표한 기업들의 수익은 전년 동기대비 18% 하락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기업경영조사 기관인 퍼스트콜은 미국 500대 기업의 수익이 3ㆍ4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9% 하락한 후 4ㆍ4분기에 2.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퍼스트콜의 전망치마저 낮아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지난 4월 초 500대 기업에 대한 4ㆍ4분기 수익 전망은 무려 12.6% 증가였는데 이 정도면 미국경제는 완전히 회복하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이달 초 4ㆍ4분기 수익전망이 5.5% 증가로 대폭 떨어져 한달도 지나지 않아 2.3%로 떨어졌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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