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각국 정상들 속속 도착 합의도출 가능성은 '글쎄'

■ 코펜하겐 기후회의 하루만에 난기류<br>일부 선진국 성의표시에도 참가국 의견 수렴 난항<br>내년으로 연기 주장까지

각국 정상들이 속속 입국하는 등 회의 참가국들의 적극적인 자세에도 불구하고 코펜하겐 기후회의의 성사 여부가 점차 불확실해지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 1ㆍ2위를 다투며 가장 큰 이해관계가 있는 미국과 중국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선진국과 개도국, 빈곤국 간 합의문 도출에 난항이 지속되고 있는 것. 일본이 150억달러의 온실가스 감축 지원금을 내놓은 등 일부 선진국들의 성의표시에도 불구하고 이것만으로는 이번 회의에서 목표로 한 오는 2012년 쿄토의정서 종료 이후의 전지구적 차원의 지구 온난화 방지 노력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외신에 따르면 회의 종료 하루 전인 17일(현지시간) 제1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가 열리고 있는 덴마크 코펜하겐은 각국 정상들이 집결하면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날 이명박 한국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120여개국 정상들이 코펜하겐에 속속 도착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도 이날 덴마크로 출국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예정보다 이틀 빠른 15일에 현지에 도착했고 원 중국 총리를 비롯한 몇몇 정상들도 일정보다 앞선 16일 코펜하겐에 도착했다. 오바마 대통령을 제외한 대부분의 정상들은 회의 전날인 17일 덴마크 여왕이 주최하는 만찬에 맞춰 한자리에 모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상회의를 이틀 앞둔 16일 참가국 간 의견이 수렴되지 않자 코니 헤데고르 덴마크 기후장관이 돌연 총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대신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가 회의를 진행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케사다 멕시코 환경부 장관은 "헤데고르의 의장 사퇴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장 밖에는 230여명의 시위대가 회의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이 최루가스로 이들의 진입을 저지했다. 일찍 기후회의에 도착한 각국 정상ㆍ대표들은 이날 온실가스 감축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막바지 힘을 쏟았다. 각국 대표단은 새벽까지 비공개회의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개도국 지원문제, 감축량 검증, 제재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 협상에서 미국 대표단은 의회가 법안을 통과시키기 전 온실가스 감축의무 이행에 반대 입장을 고수해 일부 단정적인 표현(shall)을 조건부(should)로 바꿀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회의 주관국인 덴마크 측이 절충안을 만들어 각 대표단에 회람시키려 했지만 131개 개도국 모임인 '77그룹(G77)'과 중국은 입장을 정하기 위해 따로 만나는 등 일방적인 회의진행에 불만을 드러냈다. 에드 밀리반드 영국 에너지ㆍ기후변화 장관은 "이번 회의의 진척상황이 매우 어렵다"면서 "내년 여름 멕시코시티에서 다시 기후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6일 연설에서 "기후를 은행으로 본다면 저축을 해뒀어야 했다"면서 기후변화와 관련한 선진국들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회의 실패를 예단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코펜하겐에서 최종 합의까지 고작 사흘을 남겨두고 있지만 아직 상당히 낙관적"이라며 각국이 온난화를 막기 위해 더 높은 목표를 제시하고 선진국은 2020년까지 개도국에 어느 정도의 재정지원을 할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보 더부르 UNFCCC 사무총장은 "아직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의 24시간이 합의에 이르는 데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