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를 이용해 원하는 곳에만 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스피커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디지털 음향장비업체인 디지파이는 초음파를 이용한 초지향성 스피커시스템인 '소니캐스트(Sonicastㆍ사진)'을 개발해 양산에 돌입했다고 13일 밝혔다. 소니캐스트는 변조한 소리신호를 초음파에 실어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소리가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일반 스피커와 달리 특정 방향이나 공간으로 제한해 전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소리는 주파수가 높아질 수록 파장이 짧아지고 직선으로 전달된다는 특징을 이용한 것으로 일반 소리신호를 40㎑이상의 초음파에 실어 빛과 같이 직선으로 전달하는 원리다. 조절기가 부착돼있어 이용자가 최대 200m범위내 원하는 각도와 위치 등을 손쉽게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회사관계자는 "대형마트 내 특정코너 앞 고객들에게만 방송을 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박물관이나 전시장, 지하철은 물론 군사용 음향무기로도 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초지향성 스피커는 미국의 ATC와 홀로소닉, 일본의 미쯔비스 등 일부업체에서 과점하고 있다. 디지파이는 자체개발한 제품이 10dB이상 고출력인데다 가격이 30%이상 저렴해 기존 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세계 특허를 확보한 데다 기술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인 만큼 해외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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