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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은 비싸고… 中은 못 미덥고… 한국에 러브콜 잇달아

해외 선주사들, 국내 조선사에 "배 좀 만들어 주세요"<br>2~3년치 수주잔량 확보… 대형 업체에 발주 어렵자<br>LNG선 건조 경험 없는 중소형사에도 문의 빗발


해외 선주사들이 국내 조선소를 찾아 선박을 건조해달라고 요청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일본은 엔고로 선박가격이 너무 높은데다 지진까지 겹쳤고 중국은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떨어지다 보니 한국 조선사에 발주문의가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오는 2013년 말까지 촘촘하게 짜인 선박건조 일정 때문에 주문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중소형 조선사에도 발주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선사들이 LNG 선박을 건조할 만한 국내 조선사를 물색하면서 급기야 LNG선 건조 경험이 전무한 성동조선해양에까지 발주문의를 했다. 성동조선해양에 발주문의를 한 A선주사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등에도 문의했지만 소용 없었다. 이들 대형사는 2013년 말까지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독 계획이 짜여 있었고, 결국 그간 건조 경험이 없던 회사에까지 문의를 하게 된 것이다. 또 다른 글로벌 선사는 최근 A조선사에 22척에 달하는 컨테이너선을 건조해달라고 요청해왔다. A조선사는 그동안 저가에 수주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독 일정에 여유가 있어 수주 의향서(LOI)까지 체결했다. 하지만 A조선사는 최근 컨테이너선 계약 협상을 전면 중단했다. 포스코가 최근 후판가격을 톤당 16만원 인상하자 선가에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맞서면서 가격협상을 중단한 것. A사는 현재 대규모 컨테이너선 계약을 수주해야 할지, 마진율이 높은 선박수주를 기다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선사들이 선박을 수주할 만한 국내 조선사를 찾아다니는 현상이 이어지는 것은 우선 한국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데 있다. 일본과 중국을 비교해봤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값에 양질의 배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한국에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조선사들은 운용할 독도 없고 게다가 선가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보니 무리하게 선박을 수주할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 작용하면서 선주사들이 조선사에 애원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에서 건조하는 선박의 연비가 10%만 좋아도 선박가격을 15%나 더 받을 수 있다”며 “최근 유가도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국내 조선사에 대한 러브콜이 앞으로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석재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한국 조선사들은 일본과 중국 조선사에 대한 강점을 십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아직 선가가 본격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독 채우기식 영업보다는 선가가 회복된 뒤 높은 선박가격을 받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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