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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강세에도 증시 호조..위험은 여전

60달러 진입시 증시 한 차례 충격 예상

국제 유가가 다시 크게 올랐지만 1일 국내 증시는 의외로 탄탄한 반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유가가 수출기업들의 채산성과 국내 물가 등에 부담인 것은 사실이나 현 유가가 아직 우리 경제와 기업이 감내할만한 수준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유가가 당분간 50~60달러(WTI기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만큼 올 한해 내내 증시는 유가 변수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특히 유가가 60달러에 진입할 경우 급격한 투자 심리 위축과 함께 한 차례 증시충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또 이 경우 현재 증권사의 올해 지수 전망에 적용된 유가 전망치가 대부분 40달러후반~50달러초반에 불과한만큼 전반적인 전망 수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 ◆ 유가 55달러 상회..정유주 강세 전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41달러(2.6%) 상승한 55.40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휘발유 재고 감소 발표 여파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데다 현 국제석유시장의 상황이 유가가 배럴당 최고 105달러까지 치솟는 '초강세(super spike)' 국면의 초기단계라는 골드만삭스의 보고서가 공개되자 유가는 급등세를보였다. 그러나 오후 2시20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유가급등 소식에도 불구, 전날보다 15.59포인트(1.61%) 오른 981.27을 나타내며 이틀째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 고유가 수혜주인 SK와 S-Oil 등의 정유주는 3%이상 뛰었을 뿐 아니라 유류소비가 많아 유가 상승이 달갑지 않은 한진해운, 현대상선 세양선박 등 해운주와한국전력까지 오히려 1~2% 올랐다. 다만 항공주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2% 떨어져 유가변동에 반응하고 있다. ◆ "아직까진 견딜만 하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현 유가 수준이 높은 편이나 경제나 증시에 큰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민균 우리투자증권 금융시장팀장은 "현재 유가가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는 하나, 물가 등을 감안할 때 아직 80년대 등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전 팀장은 이어 "특히 대기업의 경우 현재 이익 규모가 상당히 크고 그동안 생산 효율성이 매우 높아진만큼 유가가 55달러를 넘어선다해도 이익은 다소 줄겠지만당장 '장사를 못할 지경'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동원증권 고유선 연구원도 "올해와 내년 유가가 50~60달러 사이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현재 유가 강세가 중국과 미국 등 세계 실물 경기의 호조와 동행하고 있는만큼 국내 경제와 증시에 큰 충격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진단했다. 세계 경기는 저조한데 투기적 요인으로 유가만 치솟는 경우와 달리 경기 상승에따른 유가 강세는 수출호조 등으로 그 충격이 어느정도 흡수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 연구원은 또 현재 중국의 경제 성장과 함께 소재산업이 중심이 된 세계경제가 2006년정도부터 기술집약적이고 효율성이 높은 IT중심으로 다시 재편될 가능성이있는만큼 유가강세가 1~2년내 최고 60달러선에서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이와함께 국내 수입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금액기준)이 지난 2000년 당시 15.7%에서 최근 12%대로 낮아지는 등 유가에 대한 한국 경제의 내성이 커졌다는 점과 최근 원화가치 절상으로 유가강세에 따른 수입물가상승 압력이 상쇄되고 있다는 점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 "60달러 넘어서면 충격 불가피" 그러나 전문가들은 골드만삭스의 견해처럼 단기간내 유가가 100달러까지 치솟을가능성은 낮지만 강세 기조는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전 팀장은 "세계 경제 성장으로 석유 수요가 꾸준히 늘고 달러 약세가 진행될수록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이 투기 대상으로 석유에 주목할 가능성이높아지는만큼 당분간 유가가 40달러대 밑으로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다. 동원증권 고 연구원도 "세계 경기가 나쁘지 않은만큼 50~60달러 수준의 유가가올해와 내년 이어질 것이며 투기적 요인이 겹칠 경우 6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두 연구원은 공통적으로 만약 유가가 60달러선을 넘어설 경우 실질적 경제타격과는 상관없이 일단 증시는 심리적으로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더구나 현재 높게는 1,200선까지 제시된 증권사들의 올해 지수 전망치가 대부분47달러~50달러 수준의 유가 전망치를 토대로 산정된만큼 유가가 60달러선을 웃돌면올해 기업실적 분석과 증시 전망이 대부분 수정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환율 관련 위험관리 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의 경우 실적 악화 정도가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 팀장은 "현재 증권사들의 1,000이상 수준의 지수 전망은 대부분 유가가 안정된다는 전제하에 제시된 것"이라며 "유가가 60달러이상 상승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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