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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총리 국무회의 첫 주재 "국무위원과 소통 문 활짝 열겠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취임 후 5일 첫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꺼낸 화두(話頭)는 감사원장 시절 중시했던 '소통과 원칙'이었다. 다만 소통의 대상이 감사원장 시절 감사원 내 직원이었다면 이번에는 정부 부처 간, 국무위원 간의 소통에 방점이 찍힌 것이 차이라면 차이다. 김 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무위원과 소통하는 문을 활짝 열겠다. 어려운 일이든 아니든 자주 와서 편안하게 상의해주고 모든 문제를 같이 풀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정운영의 3가지 덕목으로 법과 원칙, 소통과 화합, 나눔과 배려 등을 제시했다. 또 정운찬 전 총리의 사퇴와 김태호 전 총리 후보자의 낙마로 '총리 공백' 사태가 50여일간 지속되며 일각에서 국정 차질을 우려한 데 대해 "장관들이 소관 현안을 꼼꼼히 점검해 그런 걱정이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김 총리는 또 이명박 대통령의 해외 방문과 관련해 "국정감사 대비 등으로 모든 부처가 바쁜 시기라 하겠지만 공직 기강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유념해달라"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특히 최근 시세가 급등하고 있는 배추와 무를 포함한 8개 품목을 할당관세 대상에 추가한다는 국무회의 안건에 관심을 보이면서 "당장 배추와 무의 수급상황이 좋지 않다고 관세를 0%까지 떨어뜨린다면 향후 수급상황이 나아졌을 때 가격이 폭락할 우려는 없는가"라고 질문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문제인 만큼 (가격) 추이를 잘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국정감사 일정 등으로 평소보다 이른 오전7시30분에 시작해 약 40분간 진행됐다.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국무회의 후 브리핑에서 "회의는 총리가 국무위원들과 함께 다짐을 하고 당부한 자리였다"면서 "공정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총리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과 시의적절하고 책임 있게 정책을 집행해달라는 당부였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한편 전날 여야 지도부와 3부 요인을 예방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8일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조만간 노태우 전 대통령,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등도 예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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