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후임 회장의 인선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아직까지는 일부 인사가 거론되는 수준에 불과하고 유력 후보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은 아직 없다"면서 "몇몇이 거론되고 있지만 스스로 군불 때기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고 전했다.
지난 2010년 변경된 포스코 정관(29조)에 따르면 대표이사 회장의 선임과 관련해 이사회 결의에 의해 사내이사 중에서 선임하며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의 자격심사를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 회장을 제외한 포스코 사내이사는 박기홍 기획재무부문장(사장), 김준식 성장투자사업부문장(사장), 장인환 탄소강사업부문장(부사장), 김응규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 등 4명이다.
새로운 사내이사 후보가 대표이사 회장 후보가 되는 경우 이사회는 CEO후보추천위원회의 자격심사를 거쳐 해당후보 1인을 주주총회에 추천하며 이사회는 그 후보가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경우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하도록 하고 있다. 현 사내이사가 아닌 외부 인사의 회장 선임도 배제할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 주변 원로그룹이 키를 쥐고 있다는 설도 유력하게 전해지고 있다. 7인회 좌장 격인 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과 재무부 장관을 지낸 이력이 있고 포스코 원로그룹인 중우회와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EG 회장)씨와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관계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박 명예회장은 박씨에게 삼화전자와 포항제철이 50%씩 투자한 삼양산업(EG그룹 전신)의 부사장을 맡겼고 박씨는 이후 삼양산업 대표에 이어 현재에 이르게 됐다. 이런 점을 고려해 박태준 사단 내에서 차기 회장이 나올 것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 후임 회장으로 누가 선임되든 정치권의 입김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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