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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설명회] 월가 큰손 `빅딜' 큰 관심

우리나라 5대 그룹 고위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였을 때 미국 월스트리트의 거물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분야는 역시 빅딜(대규모사업교환)이었다.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미국 뉴욕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에서 지난 22일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 참석한 200여명의 투자자들은 자동차·전자·반도체등 주요 업종의 빅딜 진행상황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 참석자는 삼성과 대우의 자동차·전자 빅딜과 관련, 『삼성이 대우측에 대해 SM5를 계속 생산하도록 요구하는 배경이 무엇인가』라고 질문했고 또 다른 참석자는 『삼성과 대우가 어떤 기준으로 자동차와 가전사업을 포기하게 됐는가』를 물었다. SM5 계속 생산문제에 대해 삼성 구조조정본부의 황영기(黃永基)전무는 『기업의 미래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과 생산물량 확대를 통한 생산비용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에 SM5의 계속생산이 필요하다고 본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대우를 대표한 이경훈(李景勳)㈜대우사장은 『SM5가 일본 닛산의 구형모델인데다 대우가 생산 중인 레간자 모델과 겹치기 때문에 지속생산에 어려움이 있다』며 『계속 생산한다면 대우로서는 팔 능력이 없지만 삼성이 협조한다면 상당물량을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처럼 양측은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내며 국내에서의 빅딜협상이 순조롭지 않음을 시사했다. 현대와 LG의 반도체통합 협상과 관련, 참석자들은 진행상황뿐 아니라 빅딜이후 생겨날 기업의 향후 경영전략과 고용조정 문제까지 집요하게 물었다. 이에 대해 현대전자의 박종섭(朴宗燮)부사장과 LG구조조정본부의 이종석(李鍾奭)부사장은 『현재까지 진통을 겪으며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앞으로 협조적인 분위기에서 양 당사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순탄하게 매듭이 지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또 한 참석자는 『구조조정으로 과잉설비를 폐기한 전례가 있는가』, 『대우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후 설비축소를 단행했는가』등을 물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위원회의 윤원배(尹源培)부위원장은 『쌍용자동차는 최신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실경영에 따른 결과로 경영진이 교체된 후 기존시설을 최대한 효율적을 활용하는 쪽으로 구조개선이 추진되고 있다』며 『특정기업이 과도한 금융비용 부담없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 투자설비의 과다여부는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이밖에 한국통신의 지분매각과 정부규제에서 탈피한 독립경영 여부, 한국통신보유 SK텔레콤 지분의 매각시기와 방법, 보험업의 구조조정 일정, 유통부문의 완전개방 시기, 결합재무제표 작성에 따른 재무정보의 공개범위 등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전경련은 뉴욕에 이어 오는 25일 홍콩, 26일 싱가포르에서 각각 한국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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