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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배우들보다 '나'를 찍을때 가장 만족"
입력2009-11-25 18:58:46
수정
2009.11.25 18:58:46
사진작가 강영호씨 첫 개인전 '춤추는 사진작가…' 열어
"지금까지 피사체로 수많은 배우들을 촬영했지만 가장 마음에 들게 찍은 것은 나 자신이었습니다."
연예인ㆍ광고 사진과 영화 포스터 등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강영호(39)씨가 25일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열린 생애 첫 개인전에서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상업사진작가로서 최진실ㆍ김혜수ㆍ이혜영 같은 인기 스타를 주로 찍은 그가 '순수예술'작업에 도전하면서 선택한 피사체는 작가 자신. 그는 99가지 다양한 모습으로 분장한 자신의 연출사진들을 '춤추는 사진작가 강영호전(내년 1월24일까지)'을 통해 선보인다.
강씨는 "상업사진은 광고주를 염두에 두는 것이라 고려할 것이 많은 데 반해 내가 나를 찍는 과정은 맘껏 상상력을 펼치는 기회의 장이었다"고 소회했다. 스스로의 강점을 '드라마틱한 장면 연출'이라고 꼽은 작가는 "기존 (순수예술)사진들을 분석해보니 개념적이고 어려운 반면 한눈에 느껴지는 고흐 같은 강한 인상이 비어 있었다"면서 "나 자신의 모습을 소재로 극대화한 열정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작가 스스로가 배우ㆍ연출자ㆍ스타일리스트 등 일인 다역을 맡았다.
괴기스러우면서도 나르시시즘이 배어 있는 그의 대형 흑백사진들은 대형 거울을 마주하고 직접 찍은 것들이다. 기존 작가와 차별화된 그의 경쟁력은 '상상력'. 작품 속에는 고전 명화의 인물, 소설이나 신화 속 주인공, 인기 배우 등의 다층적 이미지가 겹쳐진다.
홍익대 불문과 출신인 강씨는 "질베르 뒤랑의 '상상계의 인류학적 구조'에서 착안해 작품을 분류했고 지난 1년간 배운 주역을 이용해 제목을 붙였다"며 "99개의 만든 이미지와 실재하는 나, 이것이 합쳐져 완전성의 100을 이룬다"고 소개했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자신을 찍는 작가의 모습은 퍼포먼스 형식으로 전시 중 매주 토요일 오후4시에 대중에게 공개된다.
한편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소설가 김탁환과 강씨의 공동 작업으로 흡혈귀 '강영호'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 '99(살림출판사 펴냄)'도 최근 출간됐다. 강씨는 "허구인 소설과 실제의 내 자신이 모호하게 펼쳐진 글인데 가상과 현실이 혼재해 있다"고 소개했다. (02)737-7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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