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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모스 JP모건 亞책임자 "디레버리징 위기 4~5년 이어질 것"

■ 서경금융포럼 앞서 인터뷰<br>이르면 내년을 고비로 글로벌 경기 새 위기 상황 진입 경고<br>"글로벌 위기 지속돼도 신흥국은 계속 성장할 것"<br>"한국형 헤지펀드 유망하지만 펀드매니저 선정에 신중해야"


"내년부터 4~5년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위기 이어질 것" 앤드루 이코노모스 JP모건 아시아지역 기관투자전략 책임자는 "'디레버리징' 위기가 4~5년 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이르면 내년이 (디레버리징에 의해) 새로운 경제ㆍ자본시장의 사이클이 시작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레버리징'이란 정부와 가계 등이 부채를 줄이면서 소비와 투자 등이 연쇄적으로 위축돼 경기가 침체에 빠지는 현상을 뜻하는데 그의 발언은 내년을 고비로 글로벌 경기가 새로운 유형의 위기상황에 본격적으로 들어설 것임을 경고하는 것이다. 이코노모스 책임자는 23일 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하는 '제1회 서경금융전략포럼'에 참석, 주제강연을 하기에 앞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글로벌 위기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선진국들의 대차대조표 불황(Balance sheet recession)'이라 할 수 있다. 가계와 정부가 부채를 줄이려고 하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차대조표 불황'이란 유동성 공급이 늘어나도 부채상환에만 쓰일 뿐 소비나 투자의 확대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불황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는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협조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더욱 악화됐다. 시스템 리스크를 과소평가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 유로존 내부에서 그리스는 지불능력이 문제지만 다른 남유럽 재정위기 국가들은 유동성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 위기국가의 국채를 사들여 투자자들이 ECB가 최후의 보루라는 점을 확신하게 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위기 이후 거론되는 토빈세 등 규제책과 관련해서는 "규제 강화는 제대로 작동하는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줄인다는 점에서 현 위기상황에서는 최선의 방법이 아니다"라고 못 박고 "'게임의 법칙'이 계속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 참여하는 대표자로서 정부의 규제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셈이다. 이코노모스 책임자는 같은 줄기에서 한국의 금융산업에 대한 주문을 내놓았다. 그는 '우리 금융산업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겠느냐'는 질문에 "공정하고 멀리 내다보는 규제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와 시장의 이익을 최우선하고 있다는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빌딩 파이낸스(Rebuilding Finance)'라는 '서경금융전략포럼'의 주제에 맞게 앤드루 이코노모스 JP모건 아시아지역 기관투자전략 책임자는 글로벌 위기상황과 극복 방안에 대해 소상하게 견해를 밝혔다. 그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대안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 위기국가의 국채를 사들여 투자자들이 ECB가 최후의 보루라는 점을 확신하게 해야 한다"며 "이는 국채ㆍ신용시장에서 스트레스를 없애고 신뢰를 회복시켜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기의 위기상황에 대해서는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보면서도 신흥국 경기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적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신흥시장들의 성장속도는 늦겠지만 선진시장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큰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신흥시장은 계속해 전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성장 스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흥국의 성장세가 정점에 도달했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도시화, 근대화, 인구구조 변화와 같은 테마가 여전히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미래의 투자 대상과 이를 이끌 요인들을 예상했다. 이코노모스 책임자는 헤지펀드 전문가로 잘 알려진 인물. 우리 자본시장의 빅뱅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이른바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해 그는 "한국은 풍부한 자본이 있고 수준 높은 투자자와 펀드매니저, 서비스 제공업체들을 가지고 있다"며 "때문에 한국의 헤지펀드산업은 매우 유망하고 가능성이 많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한국 역시 다른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펀드매니저 선정에 신중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시장 전반에 해를 입힐 수 있는 비리가 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금융시장의 화두인 '월가의 탐욕' 문제에 대해서는 '기본'을 강조했다. 그는 "금융시장의 역사는 탐욕과 패닉의 반복"이라며 "따라서 현 상황도 그다지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시장은 변화하고 성장하지만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결국 지금의 상황이 금융시스템을 혼란에 밀어넣더라도 언젠가는 강한 복원력으로 제자리에 복귀할 것"이라며 "투자자들 역시 장기투자와 같은 투자의 기본에 충실하고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인상 깊던 순간'을 묻자 이코노모스 책임자는 "1980년대 말 한국에 왔을 때 사람들이 모두 지적이며 우호적인 데 감탄했다. 오늘날에도 나는 한국인 친구 및 고객들과 우정을 쌓고 있다"며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국인의 기본 특징은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의 경제상황과 지정학적 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지만 내가 한국인들의 성공을 확신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면 이러한 것"이라며 기복 없는 한국인의 기질을 성공의 이유로 들었다. ●앤드루 이코노모스는 누구- 23년간 펀드 상품 개발 투자전략 전문가로 유명 서경금융전략포럼의 주제강연을 맡은 앤드루 이코노모스 JP모건 아시아지역 기관투자전략 책임자는 지난 23년 동안 뮤추얼펀드를 비롯해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등의 상품을 개발하고 관리해온 투자전략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1987년 코리아펀드의 투자관리회사였던 스커드, 스티븐스앤클라크에서 포트폴리오매니저로 자산운용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1994년 헤지펀드인 T/E 글로벌 그로스의 매니저를 거쳐 1997년에는 에이온캐피털의 대표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일했다. 이어 2002년 헤지펀드인 악시온캐피털의 투자운용매니저로 활약했다. 2007년부터는 JP모건에 합류해 글로벌투자부문 팀장과 주식부문 최고투자책임자를 역임했으며 지난해부터 아시아지역의 국가 및 기관투자 책임자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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