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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in 마켓] 김강수 KDB대우증권 퇴직연금본부장

맞춤형 상품으로 퇴직연금시장 명가 될 것<br>경영성과급·승진보상 제도 등 서비스 차별화해 고수익 유지



"금융명가 대우증권이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명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입니다."

KDB대우증권은 퇴직연금 사업만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쓰리다. 지난 2005년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된 후 대우증권은 다수의 공기업들로부터 퇴직연금 컨설팅 사업자로 선정되며 한 동안 전성기를 구가했었다.

상황은 2011년부터 바뀌었다. 이전까지 퇴직금을 보험사에 맡기던 기업들이 퇴직연금으로 대거 전환하자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금리 경쟁을 펼치며 기업 유치 작전에 뛰어든 것. 당시 대우증권은 과열 경쟁에 뛰어들지 않았고 대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지 못하면서 '증권업계 퇴직연금 1위' 브랜드를 내주고 말았다.

올해 8월 새로 부임한 김강수(사진) KDB대우증권 퇴직연금본부장은 퇴직연금 사업을 다시 정상에 올려놓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앞서 대우증권에서 금융상품법인영업본부장, 파생상품영업부장 등을 역임하며 뛰어난 성과를 보였던 김 본부장은 퇴직연금 경쟁력도 강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본부장은 "퇴직연금본부 소속 본사 직원과 각 지점에 상주하는 퇴직연금 전문인력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가입 사업장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대우증권이 퇴직연금 시장의 강자가 될 기반은 충분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본부장은 대우증권 퇴직연금의 최대 강점으로 차별화 된 제도를 꼽았다. 퇴직연금은 크게 사업장이 운용을 책임지는 확정급여형(DB)과 근로자 자신이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으로 나뉘는 데 대우증권은 DC형 가입 사업장을 위한 맞춤형 제도를 만들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경영성과급 DC제도'다. 이는 지난해 8월 정부의 세법 개정안에 맞춰 KDB대우증권이 업계 최초로 고안한 것으로 DC형 가입 근로자는 이 제도를 통해 경영성과급의 일부를 퇴직연금으로 납입해 은퇴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김 본부장은 "관련 시스템에 대해 특허출원을 마친 상태이며 최근 모 법인과 1호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면서 "경영성과급 DC제도는 대우증권이 새로운 사업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효과적인 툴(Tool)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승진보상 DC제도'도 눈여겨 볼 만하다. '승진보상 DC제도'는 DC형 가입 사업장을 대상으로 승진 시 추가 부담금을 납부해주는 제도다. 일반적으로 DB형은 승진을 하면 임금 상승으로 퇴직금이 많아지는 데 이 경우 DC형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 DB형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대우증권이 고객맞춤형 투자 아이디어를 고안해 낸 것이다.

탁월한 상품 운용으로 수익률 관리도 뛰어나다. 퇴직연금은 가입자들의 노후를 책임지는 수단인 만큼 안정적이면서 고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대우증권은 DB형 가입 사업장에는 회사 상황에 맞는 상품을 컨설팅하고 DC형 가입자를 위해서는 펀드와 랩어카운트, 물가채 등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면서 성과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우증권의 올해 3분기 DB형 실적배당형 수익률은 6.06%로 전체 퇴직연금 사업체 중 1위다. DC형 원리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 수익률도 각각 0.97%, 3.71%로 모두 전체 4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적에 힘입어 대우증권의 DC형 누적관리 운용규모는 2011년 말 1,378억원에서 올해 9월 말 현재 1,989억원까지 늘었다.

'펜션케어 서비스(Pension Care Service)'도 대우증권이 자랑으로 내세우는 서비스다. 전국 지점의 자산관리 전문가가 퇴직연금 가입 사업장을 대상으로 사후 연금 관리를 해 준다. 대우증권의 리테일 영업망이 워낙 강해 이런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게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이 밖에 국제회계기준(IFRS)상에서 퇴직급여 관련된 회계서비스를 처리해 주는 연금계리서비스도 제공한다. 최근 퇴직연금의 상장지수펀드(ETF)투자가 전무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대우증권은 ETF에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이러한 차별화된 퇴직연금 서비스를 통해 근로자가 더 안정적인 노후에 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앞으로 국내 퇴직연금 시장이 100조원 수준으로 커질 텐데 여전히 근로자들은 DB중심으로 노후를 설계하고 있다"며 "근로자들에게 유리한 제도를 설계하고 뛰어난 수익률을 제공해 국내 퇴직연금 시장이 실적배당 중심의 선진국형으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별화된 컨설팅, 새로운 아이디어, 맞춤화된 상품을 통해 대우증권의 퇴직연금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며 "2015년까지 대우증권이 퇴직연금 분야에서 증권업계 메이저 업체로 올라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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