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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4~5%대 저금리로 그리스 지원"

그리스선 "지원 요청안해" 독자 해결방식 고수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회원국들이 그리스의 요청이 있을 경우 시장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주기로 합의했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은 11일 오후 화상회의를 하고 이 같은 내용의 지원 조건을 확정했다. 이달 중 100억달러의 국채를 추가로 발행할 계획인 그리스 정부는 이와 관련해 "유로존이 합의한 그리스 지원 체계의 실행을 요청하지 않았다"며 여전히 재정적자 위기에 대한 독자적 해결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11일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유럽연합(EU) 관리의 말을 인용해 "만일 유로존 회원국이 그리스를 지원하게 되면 그리스는 시장에서 조달하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리스 지원 금리가 국제통화기금(IMF) 지원 금리보다 높고 시장 금리보다는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지원 금리는 4~5%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지난 3월 말 5.9%의 금리로 7년 만기 국채 50억유로를 발행했다. IMF가 제공하는 3년 만기 차관 금리는 3.76%다. 특별인출권(SDR) 금리(현재 0.26%)에 3.00%포인트의 가산금리와 0.5%포인트의 서비스 수수료가 추가로 붙는 구조다. 유로존 정상들은 지난달 25일 그리스가 더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될 때 'IMF 개입 + 유로존 회원국 양자 지원' 방식으로 그리스에 차관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은 9일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이 지원 체계를 사용할 의도가 없다"면서 "이 지원 체계는 안전망으로서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그리스는 유로존의 지원카드를 외면한 채 독자적인 위기 타개책을 선택했다. 그리스는 국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지만 최근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위기가 재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년물 그리스 국채 금리는 2001년 그리스의 유로존 가입 이래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7.5% 수준까지 치솟았다 소폭 하락해 9일 7.15%를 나타냈다. 이는 벤치마크로 사용되는 독일 국채보다 4.00%포인트 높은 것이다. 파파콘스탄티누 장관은 이에 대해 "분명히 걱정스러운 대목"이라면서도 "(현재 금리는) 우리가 달성한 재정적자 축소 계획의 성과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그리스 재무부는 지난 1ㆍ4분기 재정 수입이 지난해 동기 대비 9.7% 증가한 반면 재정 지출은 3.0% 감소해 재정적자가 지난해 1ㆍ4분기에 비해 39.2% 감소한 43억유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헤르만 판롬파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만일 그리스가 (지원을) 요청한다면 우리는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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