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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매물 쏙… 아파트 분양 다시 활기

내년 市 승격 앞둔 당진은 지금<br>미개발지 중심 투자 문의 이어져 땅값 급등<br>1인 근로자 등 겨냥 원룸주택 관심도 높아져<br>인구 지속적으로 늘어 미분양도 빠르게 해소

충남 당진군이 내년 시로 승격되면서 현지 개발 기대감에 부동산 시장의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땅값이 치솟고 아파트 분양 시장의 활기를 되찾고 있는 당진군 일대 전경.



"시 승격 발표가 난 후 토지 소유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며 괜찮은 물건은 시장에서 싹 자취를 감췄습니다."(당진읍 희망공인 관계자) 충남 당진군을 시로 승격시키는 내용의 법안이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당진군 부동산 시장에서 현지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 등 철강산업을 중심으로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 승격 이후 그동안 부족했던 교육 인프라 등을 갖추는 데 행정력이 집중된다면 울산ㆍ거제에 버금가는 산업단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당진군에서 수년째 전국 상승률을 웃도는 땅값 상승세가 여전하고 한동안 뜸했던 아파트 분양도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또 앞서 개발 기대감에 집중 분양되면서 쌓인 아파트 미분양 물량도 급속히 해소되는 모습이다. ◇땅값 고공행진 수년째 이어져=당진군은 지난 몇 년간 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았던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현대제철ㆍ동부제강ㆍ동국제강 등의 철강회사들이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데다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 당진~대전 도로 개통 등의 각종 개발 호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방 군 단위의 소도시에 부동산 중개업소만 400~450개가 몰려 있다"며 "땅 투자에 가장 관심이 많지만 시 승격이 가시화되고 난 후 원룸주택ㆍ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몰린 탓에 지역의 땅값은 수년째 전국 땅값 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당진읍 희망공인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3년 전 3.3㎡당 50만원했던 땅값이 지금은 70만~80만원선까지 올라섰다"며 "특히 현대제철이 들어서는 유곡리 인근은 택지 분양도 끝나 3.3㎡당 100만원선까지 가격이 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하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개발이 안 된 지역을 중심으로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더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괜찮은 매물 구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1인 근로자가 늘어나며 원룸주택 임대사업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18~20가구 규모의 원룸주택은 7억~8억원선에서 매입이 가능하며 원룸의 경우 보증금 200만원에 월 30만~40만원선에서 임대계약이 체결된다"며 "연 10%에 가까운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서울 강남을 비롯한 경기 수원ㆍ안산 등에서 임대사업을 하던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는 다소 주춤, 실수요자 유입이 관건=당진 개발에 대한 기대감 탓에 아파트 분양도 많이 이뤄졌지만 지난 2009년부터 줄줄이 입주가 이어지며 아파트값이 다소 하락하기도 했다는 게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말이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2007~2008년 무렵까지만 해도 분양 물량에 프리미엄이 곧잘 붙었지만 최근까지 분양가 이하로 떨어진 매물들이 쏟아져나오기도 했다"며 "2007년부터 매년 2,000~3,000가구의 입주 물량이 쏟아지며 입지가 좋은 곳은 500만원, 입지가 나쁜 곳은 2,000만~3,000만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매물들도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인구 유입이 이뤄지는데다 시 승격 이후 교육ㆍ교통 인프라가 좀 더 구축된다면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송악읍 바다공인 관계자는 "당진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이곳에 둥지를 틀려고 하다가도 다소 부족한 교육 인프라 탓에 다소 출퇴근이 힘들어도 천안이나 아산 등으로 방향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시 승격 이후 교육 인프라만 제대로 구축된다면 지역 내 실수요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의 조민이 리서치팀장 역시 "웬만한 지방 시ㆍ군ㆍ구의 경우 인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당진군은 매년 3,000~6,000명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 당진읍의 입주 3~4년 차 새 아파트는 3.3㎡당 700만원대에 이르고 있어 지역의 미분양도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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