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요 계열사 매각 등을 추진해왔지만 사실상 첫 매듭이었던 동부익스프레스 매각부터 꼬이면서 향후 구조조정 작업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10일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동부익스프레스에 투자하기로 했던 1,200억원의 집행을 보류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이날 회의에서 동부그룹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될 경우 동부익스프레스의 계열사 간 거래물량이 줄어 기업가치가 낮아질 수 있는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새마을금고도 같은 이유로 동부익스프레스 투자를 취소한 바 있다.
주요 기관투자가인 새마을금고와 국민연금이 발을 빼면서 당초 사모펀드인 큐캐피탈파트너스와 NH농협은행 PE가 기관투자자가들에 8.5%의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며 인수자금의 60% 정도를 전환상환우선주(RCPS)로 조달하려던 계획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동부그룹은 지난달 17일 동부하이텍·동부메탈 등 주요 계열사 및 자산 매각과 김준기 회장의 사재출연으로 오는 2015년까지 3조원 규모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