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011년부터 초ㆍ중ㆍ고교의 교육과정이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특정 과목을 한 학기 또는 학년에 몰아서 배우는 '집중이수제'가 도입돼 초ㆍ중ㆍ고교 학생들이 학기당 배우는 과목 수가 현행 10~13개에서 8개 이하로 줄어든다. 또 고교 전과정이 선택과정으로 운영되고 지나치게 세분화된 선택과목이 통합, 축소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러한 내용의 '2009 개정 교육과정안'을 17일 확정해 발표했다. 이번 개정 교육과정은 2011년 초1ㆍ2, 중1, 고1, 2012년 초3ㆍ4, 중2, 고2, 그리고 2013년 초5ㆍ6, 중3, 고3 등에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우선 초ㆍ중학교는 10개이던 교과목이 7개 교과(군)로 줄어든다. 국어, 수학, 체육, 외국어(영어)는 단일 교과목으로 남고 도덕과 사회는 사회ㆍ도덕, 과학과 실과(중학교는 기술ㆍ가정)는 과학ㆍ실과, 음악과 미술은 예술(음악ㆍ미술) 교과군으로 묶인다. 고등학교는 인문사회ㆍ과학기술ㆍ예체능ㆍ외국어ㆍ교양 등 5개로 나뉘어 있던 교과영역이 기초ㆍ탐구ㆍ예체능ㆍ생활교양 등 4개 영역으로 재편된다. 주당 수업시수가 1~2시간 적은 도덕ㆍ실과ㆍ음악ㆍ미술 등 과목은 지금처럼 매학기ㆍ매주 나눠 수업하지 않고 특정 학기에 몰아서 가르치는 집중이수제가 도입된다. 교과목이 축소되고 집중이수제가 도입되면 학생들이 한 학기에 이수하는 과목 수도 초등학교 고학년은 현재 10개에서 7개로, 중ㆍ고교생은 13과목에서 8과목 정도로 줄어들게 된다. 현 초1~고1까지인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은 1년 단축돼 고교 3년 전과정이 선택 교육과정으로 운영돼 고교 특성에 따라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또 지나치게 세분화된 고교 선택과목은 통합, 축소된다. 예를 들어 '현대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전통윤리' 등으로 나뉘어져 있는 윤리과목을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으로 통합된다. 이를 통해 13개이던 사회과목은 9개로 대폭 줄어든다. 이 밖에 창의ㆍ인성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특별활동과 창의적 재량활동으로 구분된 비교과활동을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통합하고 시간도 주당 2시간(고교)에서 4시간 이상으로 늘어난다. 교과군별 기준시수의 20% 범위 내에서 증감 운영이 가능해지는 등 단위학교의 교육과정 자율권도 확대된다. 교과부는 학기당 이수과목 축소로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줄어드는 대신 교과 집중이수를 통해 학습효과는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고교 전과정이 선택 교육과정으로 바뀜에 따라 종전 고1 단계에서 필수과목으로 배우던 역사와 교과군 도입으로 통합된 도덕, 기술ㆍ가정 과목 등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해당 교과목 교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또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이 확대되면서 일선 학교에서 대학 입시에 유리한 국어ㆍ영어ㆍ수학 중심의 과목 편성을 늘릴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이에 대해 이성희 교과부 학교자율화추진관은 "학교 교육과정에는 교사 중심의 학교교육과정위원회와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야 하는 등 학교 구성원의 다양한 요구가 반영되고 앞으로 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 확대에 따른 창의적 체험활동 등이 중시될 것이기 때문에 일선 학교에서 국ㆍ영ㆍ수 위주의 과목 편성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