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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에너지 전쟁] <2> 동남아 오일벨트가 만들어진다

미얀마~베트남~印尼 '유전 트라이앵글'… '에너지 코리아' 교두보<br>양질의 원유 다량 매장…최대소비처 中國인접 블루오션' 으로 급부상<br>국내社들 유전 개발外 정유공장 건설도 적극


베트남 최대도시 호치민에서 자동차로 2시간30분 정도 달려가면 해안도시 붕타우와 만나게 된다. 붕타우 부두에는 남쪽 바다의 ‘검은항금’을 캐기 위한 오일메이저들의 시추선과 생산설비로 가득차 있다. 한국의 해외자원개발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성과인 석유공사와 SK㈜의 15-1 수투덴(흑사자)광구도 붕타우 남동쪽 바다에 자리잡고 있다. 베트남과 인접한 캄보디아 서부해상 130㎞ 지점. 지난 1월 4개의 탐사정에서 모두 원류를 발견한 GS칼텍스의 해외유전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블록A 광구가 위치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 거대한 오일벨트가 웅장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석유개발업체들이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90년대부터 시작한 동남아시아 석유개발이 알찬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ㆍ캄보디아ㆍ인도네시아ㆍ미얀마로 이어지는 동남아시아 오일벨트는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중동의 ‘바가지’ 상혼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강점 때문에 ‘에너지코리아’의 기반이 되고 있다. ◇제2의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동남아 오일벨트의 거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베트남의 유전개발은 석유공사와 SK㈜ 등 국내 기업의 끈질긴 노력의 결과다. 15-1 광구의 경우 배사구조가 아닌 화강암 구조에서 석유가 발견된 15-1 광구에 상업성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파트너를 끝까지 설득해 자이언트급 유전 개발에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화강암과 같은 화석구조에서는 석유가 높은 열에 다 타버려 상업생산이 불가능하다는 게 통설이다. 베트남이 동아시아 유전개발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원유의 품질이 좋기 때문이다. 유황성분은 낮고(0.1% 미만) 원유비중도(API 36도)는 높아 판매가격이 두바이유 (유황성분 1.3~1.5%,원유비중도 28도)보다 배럴당 최대 10달러까지 비싸게 팔린다. 반면 생산원가는 해상광구이고 매장층이 여타광구보다 깊지 않아 4~5달러에 불과하다. 실제로 15-1 광구의 경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지 1년 만에 7년간 투자한 1억8,200만달러를 전액 회수했다. 중국과 인접해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석유개발의 경우 개발 이후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안정적인 판로확보. 베트남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를 소비하고 있는 중국과 국경을 하고 있는 만큼 원유생산이후 판매에도 큰 문제가 없는 곳이다. 지난 5월에는 베트남 정부가 주관하는 푸칸분지 9개 유전탐사 및 개발권 입찰에도 한국석유공사와 SK(주), GS홀딩스, 대우인터내셔널이 참여했다. 해외유전개발뿐만 아니라 정유공장 등 생산기지 건설에도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는 북부 탄호아성에 건설될 제2정유공장 합작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SK㈜가 베트남에 합작 정유공장을 보유하면 원유 생산지에서 바로 정제해 물류비용을 최소화한 가운데 석유제품 수출을 꾀할 수 있는 데다 급성장하는 베트남의 내수시장 공략에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유전개발 트라이앵글=베트남을 거점으로 한 동남아 오일벨트가 캄보디아ㆍ미얀마ㆍ인도네시아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GS칼텍스의 캄보디아 서부해상 광구는 원유 함유층의 두께가 탐사정에 따라 41~139피트에 이르고, 시추된 원유는 API 44에 해당하는 양질의 경질 원유이다. 캄보디아 블록A 광구는 총 면적 6278㎢에 평균수심 70~80m에 달하는 해상 광구로, GS칼텍스는 2003년 1월부터 파트너사들과 함께 물리탐사와 시추탐사 작업을 진행해 올 1월 원유를 발견했다. 현재 캄보디아 블록 A 광구의 지분 구성은 GS칼텍스 15%, 미국 쉐브론텍사코 55%, 일본 미쓰이 30%로 이루어졌으며, 앞으로 생산되는 원유와 가스도 지분비율에 따라 소유권을 갖게 된다. GS칼텍스는 최근 1개의 탐사정을 추가로 시추했으며, 이들 5개 탐사정에 대한 정밀분석을 통해 원유의 매장량 및 경제적 가치 등을 정확하게 집계할 계획이다. 동남아 오일벨트의 또 다른 축은 미얀마. 대우인터내셔날이 가스전인 A-1 광구가 위치한 미얀나에서는 가스층을 개발해 상업생산을 추진중이고 최근에는 인근 쉐퓨광구에서도 가스층을 발견했다. 인도네시아는 석유공사가 하루 9만8,000배럴이 생산되는 SES광구에 8.91%의 지분을 투자했고 마두라 유전에도 25%의 지분을 투자했다. 또 SK㈜ㆍGSㆍ대성산업 등이 NEM광구에 지분을 투자 탐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동남아시아 오일벨트가 현재 개발중인 지역에서 인근 지역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동남아시아를 발판으로 삼아 ‘에너지 코리아’의 꿈에 한발씩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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