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청문회 칼날' 무뎌지나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아들 부정입학 의혹제기가 사실무근으로 드러나면서 오는 17ㆍ18일 각각 실시되는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의 칼날이 무뎌질지 아니면 오히려 날카로워질지 관심이다. 민주당은 14일 전날 안 대표 둘째 아들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부정입학 의혹 제기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안 대표와 여당을 향해 "이석현 의원이 진지하게 사과하며 유감의 뜻을 표한 만큼 너그럽게 받아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앞으로는 과거처럼 제보에 대해 확실히 조사하고 물증이 있을 때 밝히는 또 다른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안 대표와 가족, 서울대 측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반성의 뜻을 표했다. 일부에서는 민주당이 이번 '헛발질'로 다음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검증의 칼날이 한풀 꺾이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사과와 상관없이 이날 안 대표 명의로 이 의원과 박 원내대표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함과 동시에 민사상 손해배상소송도 제기하는 등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야 간에 정치적 절충점을 찾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그 첫 번째가 17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와 18일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이번 헛발질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엄정하면서도 공격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도 "이것은 이것이고, 저것은 저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고소 배경과 관련, "이 의원 개인의 문제로 보지 않으며 근거 없는 폭로정치, 정치공세를 뿌리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최근 수세에 몰렸던 정국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야당의 폭로전에 맹비난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