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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업계, 마이너스 성장 우려

상반기 음료시장 작년比 5% 줄어<br>소비감소속 기능성음료·생수만 호조


음료업계가 역신장 국면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음료 시장이 전년 대비 5% 가량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 당초 전망과는 달리 올해 전년 대비 마이너스 신장세가 확실시 되고 있다. 음료 시장은 IMF 구제 금융기였던 1998년 16% 대의 마이너스 신장을 기록한 이후 2003년(–1%)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6~18% 사이의 플러스 신장세를 보여 왔다. 제자리걸음 격이었던 2003년을 제외한다면 98년 이후 본격적인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기는 올 상반기가 처음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가속화된데다 웰빙 선호 등 소비자들의 트렌드도 빠르게 변화해 당초 전망했던 2% 대의 저성장 구도보다도 기대 이하의 실적이 나왔다“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불황이 점층되고 있어 올 하반기 감소 폭을 줄여간다 해도 마이너스 신장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각각 3% 가량의 성장세를 보였던 탄산음료, 주스 등 음료 시장의 70% 가량을 장악하고 있는 대형 음료 군이 올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음료군 중 신장세를 기록한 것은 녹차 등 건강 기능성 음료와 지난해 10% 가량의 상승세를 보였던 생수류 정도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녹차류 1위 브랜드인 동원F&B의 ‘동원 보성녹차’는 올해 상반기 107억 원어치가 팔려 작년 같은 기간 75억 원에 비해 판매량이 42.6% 늘었으며 해태음료의 ‘아미노업’도 전년 동기 대비 7~8% 가량의 신장세를 보였다. 남양유업이 4월 출시한 ‘‘몸이 가벼워지는 시간 17차’ 역시 출시 초기 50만개에서 3개월 만인 지난 7월 판매량이 300만개로 6.5배나 급증했고 농심의 생수 ‘제주 삼다수’도 작년 동기보다 10% 증가한 3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생수류는 특성상 이익이 크지 않고 녹차 음료군 등 저칼로리 음료 역시 신생 시장으로 전체적인 비중은 크지 않아 주류 품목의 재편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 관련 고가 음료는 조금씩 신장세를 보이는 반면 대중을 타깃으로 한 주스 류는 저가 음료만 판매가 늘어나는 등 음료 시장 역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타깃층이 전보다 좁은 건강기능성 음료들의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보이나 전반적인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서는 상승 반전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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