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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글로벌 변화에 선제 대응하라"

■ 현대차 해외법인장 회의

내년 세계 車시장 4.1% 성장…경쟁 가열 성공 낙관 어려워

QE 축소 등 경영환경 분석… 기초 역량 탄탄히 다져야"

23일 경기도 남양의 현대자동차 연구소에서 인치왕(오른쪽)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총괄PM담당 부사장이 고영석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에게 '신형 제네시스' 1호차를 전달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부터 전국 지점에서 신형 제네시스의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사진제공=현대차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기아차 해외 법인장들에게 "미국 양적 완화 축소에 따른 세계 시장 영향 등 글로벌 경영환경과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하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하고 "내년은 세계 자동차 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서는 중요한 시기"라며 "글로벌 경영환경을 면밀히 분석하고 생산·판매 전 부문에서 기초 역량을 탄탄히 다져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달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혁신 필요성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특히 내년에는 신형 '제네시스' 등 전략 차량을 세계 시장에 본격 출시하는 만큼 고객에게 보다 더 가깝게 다가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내년은 현대·기아차의 프리미엄 차종이 선진 시장에 출시되고 핵심 전략 신차가 글로벌 시장에 공개되는 중요한 해"라며 "신차의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내년 현대·기아차의 전세계 생산·판매 목표는 800만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 회장은 규모보다는 질적 성장에 치중해야 한다는 것을 재차 당부했다. 특히 신형 제네시스와 'K900(국내 K9)'을 유럽과 북미에 성공적으로 출시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사와의 경쟁 환경에 얼마나 슬기롭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인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자동차 업체들은 내년에도 세계 시장을 리드할 것으로 보이고 일본의 도요타·혼다·닛산 등도 엔저를 등에 업고 글로벌 시장에서 강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전세계 자동차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4.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대차 관계자는 "메이커 간 간 경쟁이 심화되는 탓에 내년 현대·기아차의 경영 환경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 같은 예상에 따라 정 회장은 "변화의 시기에 적기 대응하는 자동차 업체만이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다"며 "생산·판매 전 부문이 기본으로 돌아가 역량을 다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시장별 수요 변화와 환율 추이 등 글로벌 경영환경을 면밀히 분석,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실적은 국내 판매가 3.1%(101만대) 감소한 가운데서도 해외에서 7.8%(590만대)의 성장세를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 초 세운 목표인 글로벌 741만대 판매를 초과한 750만대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회의에는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60여명이 참석했으며 정 회장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목표를 초과 달성한 데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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