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은행계정대출 4개월만에 증가세 반전

은행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및 상업어음 할인 등의 증가에 힘입어 지난달 은행계정 대출이 지난 7월이후 4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이에따라 신탁대출의 감소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은행 총대출금의 감소세가 둔화돼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가계.일반기업 등 민간부문 대출증대를 통한 신용경색의 해소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1월중 은행들의 은행계정 대출은 4백43억원이 증가해 지난 7월 1조7천4백34억원이 늘어난 이래 4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신탁대출은 11월중 1조8천8백11억원이 줄어들어 감소세가 계속됐으나 은행계정대출의 증가세에 힘입어 총대출금은 1조8천3백68억원 감소를 기록, 지난 10월 감소액 1조9천8백87억원보다 감소세가 둔화됐다.

은행계정대출은 부실은행 퇴출여파로 신용경색이 심화되면서 8월에는 2조4천9백19억원이 감소한데 이어 9월에는 1천6백41억원, 10월중에는 5천9백29억원이 각각줄어드는 등 감소세를 지속해왔다.

은행대출중에서는 특히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던 중소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상업어음 할인이 처음으로 1천3억원의 증가세로 돌아서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완화된것으로 나타났다.

무역금융도 11월중 2천4백4억원이 늘어나 지난 10월중 증가액 1천1백40억원의 2배를 넘었고 일반자금 대출도 지난 10월 3천5백71억원 감소에서 7천6백39억원의 증가로 돌아섰다.

이같은 현상은 정부가 경기부양과 중소기업 대출증대를 위해 은행들에 대한 총액한도대출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대출을 독려하고 있는데다 은행들로서도 수신은 늘고 있으나 마땅한 운용처가 없어 우량중소기업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늘고 대출금리도 하락하는 등 최근우량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은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이같은 현상이 가계나 여타 기업들로 점차 확산된다면 신용경색현상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