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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우리가 잘 몰랐던 진짜 의학의 진실

■ 의사들에게는 비밀이 있다(데이비드 뉴먼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누구나 한 번쯤은 의사의 진료에 만족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병원에 갈 때마다 의사의 태도나 진료 방식에 불만을 품었을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증상이 발현되고 3일 정도가 지나서야 병원을 찾는다고 한다. 이것은 증상이 어느 정도의 불편함이나 고통을 유발해야만 병원을 찾는다는 의미다. 다시 말하면, 그쯤 돼야 병원과 의사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환자들의 이런 '절박함'과는 달리 의사들의 태도는 건성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환자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환부를 자세히 들여다보지도 않는다. 의사들은 왜 항상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일까? 제대로 듣고 보지 않고서도 병에 대해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데이비드 뉴먼은 진료에 만족하지 못하는 환자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때로는 오히려 환자가 문제일 때도 있고, 의사들에게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증상이 생긴 지 3일에서 7일이 되어서야 병원을 찾는다. 그런데 일반적인 바이러스성 질환은 7일에서 10일 정도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 말은 곧 환자가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병이 나아갈 즈음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그럼에도 환자들은 병원에 온 이상 무엇이라도 얻어 가고자 한다"고 말한다. 만약 의사가 아무것도 처방하지 않고 환자를 되돌려 보낸다면, 환자는 의사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느끼게 마련이다.

이런 경우 의사들이 가장 흔하게 처방하는 것이 바로 '항생제'다. 의사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항생제는 아주 간단하고 편리한 처방이다. "의사들은 환자가 항생제를 먹든 먹지 않든 며칠 사이에 병이 나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환자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습관적으로 항생제를 처방한다"고 책은 말한다. 사실 의사들은 늘 시간에 쫓긴다. 따라서 목구멍 안쪽을 슬쩍 살펴보고는 신속하게 항생제를 처방해주는 것이 환자와 의사 양쪽 모두에게 편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의사는 밀린 환자를 빨리빨리 볼 수 있어서 좋고, 환자는 무언가 치료를 받은 것 같아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바로 여기에 진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말한다.



환자의 경우, 의사가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거나 부당한 진료를 하더라도 혹시 자신에게 불리한 처방을 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 소극적이 되거나 정당한 요구를 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나 저자는 "환자가 자기 질병의 원인이나 경과, 치료법 등에 대해 의사에게 당당하게 질문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의사들 중에서는 실험하고 혁신하려는 의지 없이 관례대로 시행해오는 치료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책의 안내에 따라가다 보면 히포크라테스로부터 이어져온 '진짜 의학의 진실'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뉴욕 주립대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알바니 의과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컬럼비아대와 뉴욕 세인트 루크-루스벨트 종합병원 응급의학과에서 임상 연구 프로그램 운영과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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