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전지셀업체 '원재료 실리콘확보 비상' 미리넷솔라등 업계 대규모 설비라인 구축 불구가격 10배로 치솟아 대체기술 개발등 대책 부심 이상훈 기자 shlee@sed.co.kr 국내 중소 업체들이 태양전지 셀(Cell) 양산에 대거 나서고 있지만, 셀의 원재료인 실리콘의 공급이 달려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리넷솔라가 내년 초부터 태양전지 셀을 양산하기 위해 대규모 설비라인 구축을 거의 마무리한 것을 비롯해 신성이엔지ㆍ코닉시스템 등은 양산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분주하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케이피이가 태양전지 셀을 제조하는 유일한 업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고유가에 따른 대체에너지 개발 붐으로 이 분야에 뛰어든 업체가 크게 늘어난 셈이다. 문제는 태양전지 셀의 원재료인 실리콘의 공급이 셀 증설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태양전지 셀은 원재료인 실리콘에서 불순물 등을 제거한 실리콘 덩어리인 잉곳을 얇게 썰어낸 웨이퍼로 만든다. 적잖은 양산설비 구축 비용 등의 이유로 제조 단계별로 실리콘업체, 잉곳업체, 웨이퍼업체, 셀 업체가 각각 따로 있다. 그런 만큼 셀 업체는 통상 웨이퍼 업체에게 웨이퍼를 공급 받지만, 최근 실리콘 가격이 지난 2003~2004년 1kg당 30~40달러에서 300~400달러까지 오르면서 셀 업체들도 실리콘 확보 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다. 최근 해외업체와 내년부터 5년간 최대 월 250톤까지 실리콘을 공급 받기로 계약한 미리넷솔라 관계자는 "해외각국에서 태양전지 산업을 앞 다퉈 육성하면서 원자재 값이 10배가량 치솟아 직접 실리콘 확보에 나선 것"이라며 "실리콘을 받아 웨이퍼 업체에게 넘겨주고 가공비만을 얹어서 다시 웨이퍼를 공급 받는 형태"라고 말했다. 그는 "실리콘을 자체 확보하면 실리콘 부족으로 힘든 웨이퍼 업체와의 공급 가격 협상에서 유리하다"며 "결국 제조원가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했다. 코닉시스템은 실리콘 웨이퍼가 아닌 대체 웨이퍼 제작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측은 "실리콘 웨이퍼로는 셀의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 흑연 등 저가의 재료 기판을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며 "올 11월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고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실리콘 공급 추세라면 셀 생산 라인이 증설되더라도 가동률은 60~70%일 것"이라며 "빨라도 2009년은 돼야 실리콘 공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셀 업체로서는 실리콘의 장기공급 계약을 통해 영업 안정을 꾀하면서 평균 15% 수준인 셀의 전기변환효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에 치중하는 도리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7/09/16 17:28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