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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줄이기 노력 물거품으로… 신뢰도 먹칠

직원 부당거래로 위기 맞은 UBS<br>리스크 관리체계 재정비 등 개혁 허사로<br>무디스는 "UBS 신용등급 강등 검토" 밝혀


세계 10위권의 대형 금융그룹인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가 20억달러에 달하는 불법거래 손실로 인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3년 만에 또 한번의 큰 고비를 맞게 됐다. 유럽 재정위기로 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와중에 한 직원의 불법거래로 거액의 손실을 입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서의 신뢰도는 한 순간에 곤두박질치고 있다. 여기에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UBS의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고 나서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장의 신뢰 회복과 실적 개선에 애써 온 UBS의 3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AFP 통신 등은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15일(현지시간) UBS를 부정적 검토대상으로 놓고 신용등급 강등 검토에 나섰다고 전했다. 앞서 UBS런던지점의 상장지수펀드(ETF) 담당자인 퀘쿠 아도볼리(31)의 미승인거래로 UBS가 20억달러(약 2조2,200억원)에 달하는 투자 손실을 입은 데 따른 조치다. 무디스는 이에 대해"UBS의 건전한 유동성과 자본상황으로 볼 때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UBS의 리스크 관리능력의 취약점이 분명히 드러난 만큼 이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금융사고와 국제 신용평가사의 즉각적인 반응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까스로 회생의 길을 걸어 오던 UBS의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UBS가 2008년 당시 큰 손실을 입은 이후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한 개혁을 진행 중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가 더욱 뼈아파 보인다고 지적했다. 당시 UBS는 투자은행 부문에서만 500억달러가 넘는 투자손실을 내는 등 누적적자가 650억 달러에 달해 스위스중앙은행(SNB)의 구제금융을 받는 지경으로 내몰렸다. 이후 UBS는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2009년 2월 오스왈드 그뤼벨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 대규모 감원과 리스크 관리체계 재정비 등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 지난해에는 3년간 지속됐던 적자를 흑자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올해 들어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실적이 크게 둔화하자 지난 7월 구조조정을 통한 20억스위스프랑(22조7,0000억원) 규모의 비용절감안을 내놓았으며, 8월에는 전 직원의 5%에 해당하는 3,5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한 이 같은 노력은 이번 사고로 단숨에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런던 소재 MF 글로벌의 시몬 모건 애널리스트는 "UBS가 얼마나 더 큰 손실을 입는 것을 지켜봐야겠냐"며 "이번 사고는 UBS의 회생 계획을 꺾어 놓을 부정적인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UBS의 주가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이래 가장 낮은 11.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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