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30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서 공식 졸업한다. 유동성 위기로 지난 2007년 4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4년8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팬택은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나 독자 경영을 통해 다시 비상(飛上)할 수 있게 됐다. 29일 금융권과 업계에 따르면 팬택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맺은 워크아웃 약정이 올해 마지막 영업일인 30일자로 종료된다. 채권단이 보유한 총 4,500억원의 채권에 대한 리파이낸싱(재융자) 및 상환 등이 완료되면서 워크아웃 졸업의 마지막 걸림돌이 해결됐기 때문이다. 팬택 고위 관계자는“지난 28일 매출채권을 담보로 2,000억원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 자금은 신용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 등 비협약 채권단이 보유한 2,362억원의 채권을 상환하는데 사용된다. 신협 등은 보유 채권 중 30%는 6개월 만기 연장하는데 동의했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 등 협약 채권단은 보유중인 채권 2,138억원의 리파이낸싱을 위해 2,000억원의 신디케이트론(채권단 공동대출)에 합의하고 자금을 집행했다. 1,200억원은 기업 대출로 전환하고 800억원은 팬택이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워크아웃에서 공식 졸업함에 따라 앞으로 팬택의 행보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팬택은 내실 경영을 바탕으로 글로벌 휴대폰업체로 도약해 오는 2015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박병엽(사진) 부회장은 “내년은 팬택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원년”이라며 “워크아웃 졸업이라는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임직원 전체가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재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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