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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대외 불안] "2008년보다 더 위기상황올 수도"… 헤지펀드들 현금 확보 안간힘

"2008년보다 더 위기상황올 수도" <BR>보유주식서 일부 회사채까지 처분 <BR>수익악화 우려 신규투자금 거절도

[커지는 대외 불안] "2008년보다 더 위기상황올 수도"… 헤지펀드들 현금 확보 안간힘 보유주식서 일부 회사채까지 처분 수익악화 우려 신규투자금 거절도 뉴욕=이학인특파원 leejk@sed.co.kr 뉴욕 북쪽 코네티컷 스탬퍼드시에 본사들 둔 헤지펀드인 알라딘캐피털은 지난달부터 보유주식은 물론 일부 회사채까지 대거 처분해 현금을 끌어모으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평소 20%에 머물던 현금보유 비중은 한 달 만에 50% 수준까지 높아졌다. 100억달러를 운용해온 알라딘캐피털은 최근 유럽의 채무위기와 미국의 경기상황 등을 감안할 때 지난 2008년 위기를 넘는 최악의 사태를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미 그리스 디폴트, 채무위기의 확산 및 유럽 주요국의 신용등급 강등을 가정한 투자전략까지 짜놓고 있다. 이 펀드의 한 관계자는 "주식 담당 매니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등급이 떨어진 한 미국 은행 주식을 전량 처분하는 등 강도 높은 위기대응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유럽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가 나오기 전까지는 매우 보수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유로존의 채무위기와 미국의 경기하강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헤지펀드들도 비상이 걸렸다.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렸던 2008년, 2009년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자산가치 폭락으로 투자수익률이 악화되자 연기금 등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했고 은행들은 거래와 관련해 추가담보를 요구했다. 전세계적으로 헤지펀드들이 운용하는 자금 규모는 2조달러에 달한다. 헤지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에쿼티헤지펀드는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익률이 앞으로도 더 하락한다면 대형 투자자들이 수십억달러씩을 한꺼번에 인출할 수 있는 상황이다. 투자자문회사인 팬션파트너스의 마이클 게이드 수석 스트레지스트는 "올해 말까지 투자자금의 탈출 러시가 일어날 수 있다"며 "골드만삭스가 자신들의 대표적인 헤지펀드인 글로벌 알파를 청산한 것은 시장의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급해진 일부 헤지펀드들은 신규 투자자금도 거절하고 있다. 수익을 낼 만한 투자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터에 투자자금 유치는 수익률만 악화시킬 뿐이라는 판단에서다.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덩치 큰 펀드들이 어떻게 추락하는지를 지켜본 결과다.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알파만 하더라도 한때 운용자산이 120억달러에 달했지만 청산 직전에는 1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1년 반 동안 헤지펀드들은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등으로 달러의 가치는 하락하고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값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제하에 투자를 해왔지만 이러한 투자전략도 급격히 변하고 있다. 주식 등에서 대거 손실을 본 펀드들이 이를 만회하고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금을 대거 처분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달러화는 지난달 유로화에 대해 4% 급등하는 등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라이언 데트릭 셰퍼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의 스트레티지스트는 "역사적으로 볼 때도 달러화와 금의 가치는 반대로 움직인다"며 "지금은 현금이 절박한 헤지펀드들이 금을 내다팔고 있다"고 전했다. 메가톤급 시한폭탄 터지나… 얼마나 심각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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