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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高등 곳곳 복병…경기 둔화되나

3분기 GDP 성장률 4.5% 1년來 최저<br>수출 증가율 하락·이상기후 여파 성장률 잠식<br>운송장비등 제조업·설비투자는 고성장세 유지<br>韓銀선 "성장세 견고…올 6% 달성 무난할 것"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3ㆍ4분기 들어 크게 무뎌졌다. 스마트폰 판매 효과 덕분에 민간소비가 살아났지만 수출 증가세가 많이 꺾인데다 이상기후로 농림어업 부문이 부진한 것이 성장률을 갉아먹었다. 상반기 높은 성장률이 하반기에 둔화되는 이른바 '상고하저'의 그림이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예상했던 6% 내외의 성장세를 시현하고 여전히 견고한 성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자신하지만 중국의 경기둔화와 원화 절상 등이 맞물릴 경우 경기회복세를 자신할 수 없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스마트폰이 만든 성장을 이상기후가 갉아먹었다=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을 보면 3ㆍ4분기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올해 1ㆍ4분기(8.1%)와 2ㆍ4분기(7.2%) 성장률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GDP 성장률은 지난해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다 3ㆍ4분기 들어 플러스로 전환된 후 올해 2ㆍ4분기까지 상승추세를 이어왔다. 전기 대비 GDP 성장률도 올해 3ㆍ4분기 0.7%를 기록, 1ㆍ4분기(2.1%), 2ㆍ4분기(1.4%)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4ㆍ4분기(0.2%) 이후 최저 수준이다. 냉해에 따른 농산품 생산 감소와 수출 부진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농림어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해 2003년 4ㆍ4분기(-0.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수출 증가율도 1ㆍ4분기 21.6%, 2ㆍ4분기 14.9%보다 낮은 11.5%에 머물렀다. 전기 대비로는 2ㆍ4분기 7.0%에서 1.9%로 곤두박질쳤다. 반면 제조업은 일반기계와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 전년 동기 대비 9.9% 성장했다. 건설업이 토목건설 증가의 영향으로 0.8% 상승, 전분기(-0.5%)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한 것도 눈에 띄었다. 지출 측면에서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휴대폰과 승용차 등 내구재 지출 확대로 민간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와 제조용 장비ㆍ정밀기기 등 기계류 투자가 늘면서 25.5%의 고성장세를 유지했다. ◇한은, "성장세 견고하다"=3ㆍ4분기 GDP 성장률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전문가들도 상반기 성장률이 지난해 경기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워낙 높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한은은 때문에 4ㆍ4분기까지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6%대의 성장률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명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4ㆍ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하지 않는다면 6%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국 경기회복 둔화·원화절상이 '복병'=경제 전문가들은 3ㆍ4분기 GDP 성장률이 기저효과에 기인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4ㆍ4분기 들어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선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에 따른 원화 절상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선진국 경기회복세 둔화와 원화절상이라는 악재가 남아 있어 수출부진이 예상된다"며 "내수가 떠받쳐주지 않을 경우 4ㆍ4분기부터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과열을 식히기 위한 중국의 긴축정책으로 자동차·반도체 산업 경기가 하락 국면에 들어선 것도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가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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