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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처형으로 오는 17일 있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2주기 행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참석하는 인물들 면면을 통해 김정은 주도의 '장성택 측근 솎아내기'가 어느 선까지 진행됐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다. 김경희는 김정일 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이자 김정은 체제의 정당성을 지지해주는 '백두혈통'의 일원으로 김정은도 함부로 못하는 인물이다. 김경희는 현재 알코올중독 등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장성택 처형 이후 내부 안정을 중요시하는 북한 정책에 따라 김정일 2주기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한이 장성택의 죄과를 공개하며 '여자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것을 감안하면 장성택의 처형을 김경희가 암묵적으로 승인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김경희가 참석하지 않을 경우 장성택 처형과 관련해 김정은과 이견을 보였을 가능성이 수면 위로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50여일 동안 공개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의 참가 여부도 관심사다.
리설주는 지난해 김정일 사망 1주기 행사 때 만삭의 몸으로 참석하며 부부 간의 사랑을 과시한 바 있다. 다만 장성택과 리설주와의 추문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상황이라 이번 2주기 행사에 리설주가 참석하지 않는다면 관련 의혹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의 배필로 리설주를 추천한 사람이 장성택인 것으로 알려져 장성택 처형이 리설주의 입지에 다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또한 2주기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은 향후 김정은 1인지배 체제 구축 과정에서 요직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공개 석상에서 자주 등장할 것으로 관측되는 인물이다. 김여정은 현재 국방위 과장 직책을 맞고 있으며 장성택을 대신해 김정은의 최측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김경희와 리설주의 행방은)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답하는 등 이들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 내부의 권력 지형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이번 김정일 2주기에 쏠리는 관심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김경희의 등장 여부로 장성택 처형이 어떤 과정으로 진행됐는지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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