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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작품… '초월'을말하다

동양화가 김지현 6일부터 개인전

김지현 'FLY-색계'

동양화가 김지현(추계예대 교수)의 개인전이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6~18일 열린다. 그의 작품 제목에는 'FLY(날다)'가 꼭 붙는다. 한지로 만들어 붙인 커다란 날개가 작가의 트레이드마크 처럼 작품에 항상 등장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목판에 돋을 새김으로 날개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하얗고 얇은 한지를 눌러 켜를 새긴다. 그런 다음 이 켜를 따라 일일이 칼집을 내 '새털같은' 날개를 만들어 낸다. 고집스러운 작가는 충북 청원의 고향 마을 지척에 마련한 인적 드문 작업실에서 이 같은 수행의 과정 속에 손맛을 녹여 냈다. 날개의 이미지에는 현실과 이상, 의식과 무의식 등 이분법적인 세계에 대한 '초월'이 담겨있다. "날수 있고 날수 없다, 옳고 그르다의 이분법적인 사고와 분별력은 마음을 닫게 합니다. 여기서 해방되는 순간 우리는 곁에 늘 존재하는 이상이나 초월적인 세계와 만날 수 있죠." 칼로 자른 책표지와 한지 날개를 나란히 배치한 부조 작품 'Fly-지적(知的) 관습의 해방'을 가리키며작가는 "마음의 양식인 책이 많은 지식을 갖게 하지만 그로 인해 굳어지는 식(識)과 관습으로부터의 해방되면 더 높은 차원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광복 이후 한국화단의 주축이었던 오당 안동숙 선생을 사사했고, 동양화가 오용길(이화여대교수)과도 각별한 사이다. 정통 동양화를 배웠지만 자르고 붙이는 꼴라주나 오브제 기법, 아크릴화를 시도하는 것 역시 장르를 '초월'하려는 작가의 의지다. 김화백은 1985년부터 이 같은 한지부조 작업을 시작했고 부조와 회화의 접목은 2004년부터 선보이고 있다. (02) 549-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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