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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단기자금시장 '돈맥경화' 확산

RP·CP·지방채 시장까지 '꽁꽁'<br>CP시장 최근 일주일새 610억弗 빠져나가<br>일부 기업들은 금리높은 장기채권으로 전환


미국의 자금시장 경색이 심화되며 기업활동 위축 등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초단기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시장이 기업들의 대량 자금이탈로 혼란을 겪는 가운데 단기자금시장 전반으로 돈맥경화가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신용시장 위기가 지속되며 환매조건부채권(RP)과 기업어음(CP), 변동금리 지방채 시장까지 꽁꽁 얼어붙었다. 기업들은 이들 시장에서 주로 하루나 일주일 용도의 초단기로 자금을 끌어다 쓰곤 했다. 단기자금시장의 이상 징후는 CP시장에서 먼저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미 CP시장에서는 지난 24일 기준 최근 일주일 동안 610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이 가운데 503억달러가 기업 및 금융회사들의 자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일주일 동안에도 521억달러가 순유출됐다. 하짓 히어 바링에셋매니지먼트 펀드매니저는 “(CP시장에서 대량의 자금이탈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금융시장에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기자금시장 경색은 이미 기업들이 재무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일부 기업들은 자금조달 창구를 단기자금에서 이보다 조달금리가 높은 장기자금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더 많은 이자를 지불하고 자금확보에 나선 것이다. 도구 제조업체인 스탠리웍스의 크렉 더글라스 사장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CP 발행규모를 줄이는 대신 조달금리가 두 배 이상 더 높은 채권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단기자금시장의 조달금리는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FRB에 따르면 금융회사들의 만기 30일짜리 채권의 평균 발행금리는 24일 현재 3.30%로 전주의 2.47%에서 일주일 사이 0.83%포인트 급등했다. 기업들의 조달금리 기준이 되는 리보(LIBORㆍ런던 은행 간 금리) 3개월물은 25일 현재 3.8%로 전일보다 0.3%포인트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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