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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장서 소외 IT株 다시 힘낸다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를 받아 온 전기전자(IT) 업종이 다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연일 IT업종을 사들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외국인들도 순매수 행진에 가세하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는 것. 그동안 주가를 억눌러 왔던 실적 둔화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오히려 ‘싼 가격’이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62포인트(1.21%) 오른 1,897.31로 거래를 마쳐 1,9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최근 바짝 몸을 낮추던 외국인이 이날 5,480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면서 장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7,314계약을 순매수하면서 2,574억원의 프로그램 순매수를 유발했다. 특히 외국인이 전날(683억원)에 이어 이날도 2,524억원의 순매수를 보인 전기전자(IT) 업종이 전체의 시장을 끌어올렸다. 기관이 최근 8거래일 동안 총 4,805억원을 투입한 IT 업종에 외국인마저 가세한 것이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4.56%), LG전자(1.94%), 삼성전자(1.57%), 하이닉스(1.89%) 등 대형IT주들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올 하반기 들어 IT 업종의 실적 둔화 우려감이 본격적으로 제기되면서 가격이 지나치게 떨어진 것이 투자메리트로 부각됐다. 실제로 하반기 들어 코스피지수가 이날 현재까지 12.52% 오르는 동안 IT업종은 0.46% 오르는 데 그쳤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국내IT종목의 2010년, 2011년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8.6배, 8.4배 정도인데 이는 통상 수준인 10배에 비해 여전히 싼 상태”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IT기업들의 3ㆍ4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면서 실적 둔화 우려가 약해지고 있는 것도 IT주에 다시 매기가 몰리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테크(TECH)팀장은 “어제(21일) 실적 발표 이후 오늘 LG디스플레이의 주가 흐름에서도 보듯 그 동안 IT주가를 억눌러왔던 악재가 실적 발표로 노출된 재료로 인식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디스플레이 패널 값과 D램 가격의 안정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2011년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것도 IT주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는 부분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계속된 패널 가격 급락으로 현재 판가가 일부 업체들의 현금 원가보다 더욱 낮아졌는데 이에 따라 LCD 패널 업체들이 가동률을 줄이고 있어 앞으로 판가는 안정적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며 “2011년 LCD 패널 업체들은 올해와 유사한 수익성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 4ㆍ4분기에도 D램 가격 약세가 예상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다”면서도 “하지만 (경쟁업체인) 대만업체가 극심한 실적 악화에 시달리면서 오히려 국내업체들의 우월한 경쟁력이 돋보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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