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스 시추 드릴십등 해양플랜트시장 선점 잰걸음
 | 대우조선해양은 유가상승에 힘입어 드릴십 등 해저 유전개발 관련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최근 성공적으로 건조를 완료한 드릴십이 시험 운항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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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심해저 유전개발이 활발해지면서 관련 설비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 심해 유전의 경우 연근해 유전에 비해 채굴비용이 높아 그동안 개발이 저조했지만, 유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심해 유전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유 및 가스를 시추하는 드릴십과 부유식 원유 저장설비(FPSO) 등 해양플랜트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을 주목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선박 분야보다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더 강력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면서 "해양플랜트가 향후 대우조선해양의 큰 사업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해양플랜트 사업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수주금액의 36%를 차지하면서 신조선 시장의 업황 하강을 보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특히 육상에서의 여러 제약에 따라 해상에 FPU(부유식 원유생산설비), FSRU(부유식 원유 저장 재기화 설비) 등은 물론 가격이 2배 가까이 높은 LNG FPSO가 발주될 것으로 예상하고 수주 성사를 위해 적극 노력중이다. 선주들과 사전 협의를 통해 이들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수렴하고 있는 것.
또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앙골라의 루안다와 두바이, 오만, 나이지리아 등에 새로운 사업거점을 구축해 국가 마케팅을 통한 다양한 사업기회를 확보했다. 특히 조선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앙골라 지사를 설립, 해양 영업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실물경기 침체로 인한 각종 경영 악재를 헤쳐나가기 위해 조선업뿐만 아니라 에너지,해운업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자회사인 DSME E&R를 통해 카자흐스탄 잠빌 광구의 지분을 일부 인수하고 지난해에는 싱가포르에 원유 거래 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조선과 해양플랜트를 양대 축으로 해 수익을 꾸준히 창출하는 동시에 에너지 및 해운사업을 확대해 성장 폭을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선박수주 가뭄에도 불구하고 100억달러 이상을 수주해 '4년 연속 100억달러 이상 수주'라는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우조선해양은 작년부터 'F1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F1 전략은 업계 최고의 경영목표(first)를 이른 시간 안에 달성하고,일하는 방식을 빠르게 전환하며(fast),회사의 규정과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선(formula)하자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를 통해 2012년까지 매출 24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우조선해양은 건조능력 기준으로 매년 533만DWT(선박에 적재 가능한 화물 무게 척도)를 건조할 수 있는 세계 3위의 조선업체다. 역대 누적 선박 건조량으로는 세계 2위다.
세계 바다를 누비는 원유운반선 9대 중 1대,컨테이너선 12대 중 1대는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배인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특히 모든 선종에서 수주경쟁력을 앞세우고 있지만 경쟁우위에 있는 대형선박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주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6월25일에는 그리스 굴지의 여객선사인 아티카그룹으로부터 여객선 2척을 2억달러에 수주하면서 10개월만에 대형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선박을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해 오는 2012년 1ㆍ4분기까지 모두 인도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대형 여객선 수주를 계기로 크루즈선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994년부터 현재까지 총 7척의 여객선을 인도하는 등 순수 국내 조선업체 중에서는 가장 많은 건조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또 2007년부터 여객선 추진팀을 꾸려 기술개발과 영업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서울대와 산학 협력으로 크루즈선 기술개발에도 착수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여객선 관련 기술력에 대해 그리스 내 최대 여객선사인 아티카그룹에서 인정을 받았다"며 "자체 기술로 크루즈선을 건조할 날도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신성장 동력
-FPU(부유식 원유생산설비), LNG FPSO 등 해양플랜트 강화
-앙골라, 루안다 등 국가 마케팅 강화
-산학협력 등 크루즈선 기술개발, 자체 건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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