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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키스할까요'
입력1998-09-22 18:58:53
수정
2002.10.22 12:39:49
09/22(화) 18:58
최지우와 안재욱등 상큼한 청춘남녀를 등장시킨 「키스할까요」는 첫키스가 갖는 짜릿한 충격과 흥분을 그린 영화이다. 김태균 감독의 연출력도 그럴듯해 보이고 출연배우들도 매력이 있지만 시나리오를 다듬어내는데 게을리한 탓으로 전체적으로 밋밋하고 설득력이 부족한게 흠이다.
연예잡지를 무대로 여기자 송연화(최지우 扮)와 신참 카메라기자 한경현(안재욱 扮)의 러브스토리가 기둥 줄거리인 「키스할까요」는 여기에다 편집장 성주(이경영 扮)와 또다른 여기자 경희(유혜정 扮)의 불륜이 보태지고 다시 경현에 대한 경희의 짝사랑이 겹쳐진다. 10명이 채 안되는 사무실에서 참으로 복잡한 관계가 설정되어 있는 것이다.
여주인공 송연화는 27살이 될 때까지 키스 한번 못해본 쑥맥. 첫사랑인 경동(조민기 扮)과 헤어진 것도 키스에서 번번이 실패했기 문이다.
어느날 신입기자로 찾아온 한경현. 수다스럽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그는 금방 연화에 끌리는데, 사랑에 대해서는 쑥맥 그 자체인 연화와의 사랑만들기에는 애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영화의 흠을 잡자면 금방 몇가지가 눈에 띈다.
이성에 대한 열망은 강렬하되 키스에는 자신이 없는 송연화의 성격은 그렇다치더라도, 안재욱이 연기한 한경현은 한경현이 아니라 바로 배우 안재욱이다. 다시말해 이 영화에서 안재욱의 캐릭터는 그가 이전에 출연했던 영화나 TV드라마의 그 인물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연기를 그런 식으로 한다면 배우처럼 쉬운 직업은 없을 것이다.
무대가 삼류 연예잡지라는 점도 아쉬운 대목. 우리 TV나 영화가 걸핏하면 연예잡지, 방송사, 광고대행사, 호텔등 서비스업이나 언론을 직업무대로 삼는데 지금쯤은 관객들이 지루해 할 때도 됐다.
주인공들이 서로 사랑을 느끼고 싸우고 하는 과정에도 설득력이 부족하다. 핸섬한 한경현과 미모의 송연화가 서로 사랑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영화인데 사랑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좀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했다. 관객을 카타르시스로 몰고가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계기를 뛰어넘는 뭔가 특이한 인연을 만들어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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