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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장관」「삼성장관」
입력1998-12-21 00:00:00
수정
1998.12.21 00:00:00
裵 전장관은 새정부의 각료 가운데 유일한 전문경영인 출신이다. 대우전자의 사장을 오랫동안 지내면서 적극적인 경영으로 이 회사를 수출기업으로 키웠다. 金 대통령은 裵 전장관을 기용하면서 그의 경영마인드를 높이 평가, 정부 부처에도 이의 접목을 기대했었다. 경질의 사유는 빅딜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도 있지만 정통부의 조직 장악력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통부내에서 정책혼선이 자주 빚어진 것도 장관의 조직 장악력 때문이었다는 지적이다. 전문경영인 출신의 도중하차라는 점에서 실망도 따른다.사실 빅딜은 지금 새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기업 구조조정의 핵심이나 다름없다. 裵 전장관이 비판한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빅딜이 바로 이에 해당된다. 만일 이번에 빅딜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그 파장은 정부로서도 감당하기가 어렵다. 모든 구조조정이 비끄러질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계속될 PCS 나 케이블 TV도 전망이 불투명해 진다.
정부의 정책은 한번 결정되면 일사불란하게 추진돼야 한다. 문제가 있다면 각의에서 충분히 토론됐어야 당연하다. 이같은 관점에서 裵 전장관이 세미나장에서 빅딜을 비판한 것은 장관으로서의 책임있는 자세는 아니다.
南宮 새장관 역시 전문경영인이다. 裵 전장관과 함께 전산·통신계의 실력자로 전해지고 있다. 정부조직에 경영마인드를 도입하겠다는 金대통령의 의지가 확연히 드러난다.
주시할만한 대목은 裵 전장관이 대우 출신인데 반해, 南宮 새장관은 삼성출신이라는 점이다. 삼성이나 대우나 이번 빅딜에 자동차와 전자를 맞교환하게 돼있다. 南宮 새장관이 지난날의 연고에 얽매이지는 않겠지만 이제는 공인 이다. 공인인만큼 일거수 일투족이 조심스러워야 하고, 한번 결정된 정부정책은 흔들림없이 밀고 나가야 한다. 정통부에 새바람이 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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