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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플래시 돌풍..업계 구조조정 움직임
입력2005-11-22 12:39:45
수정
2005.11.22 12:39:45
낸드 플래시 메모리가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거대한 회오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낸드 플래시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불씨가 돼 반도체업계의 구조조정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 낸드플래시 돌풍 = 미국 애플컴퓨터는 22일 삼성전자, 하이닉스, 인텔, 마이크론, 도시바 등 5개 반도체업체로부터 오는 2010년까지 낸드 플래시를 공급받기로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앞으로 3개월에 걸쳐 이들 5개 업체에 선급금 명목으로 12억5천만달러를지급키로 했다.
애플과 5개 업체는 구체적인 공급량과 금액에 대해서는 함구했으나 금액이 천문학적인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애플이 이처럼 거액의 선급금까지 지불해가며 장기 계약을 한 데는 낸드 플래시의 안정적인 공급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나 공급이 달리는 애플의 MP3플레이어`아이팟 나노'가 바로 낸드 플래시를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이번 낸드 플래시 장기 공급 계약에 대해 "시장의 수요에 부합할 만큼 충분한 수량의 아이팟 나노를 공급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낸드 플래시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아이팟 나노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데이터퀘스트(DQ)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세계 시장규모는 지난해 70억달러에서올해 94억달러로 성장한 데 이어 내년에는 11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낸드 플래시 시장의 급성장 배경에는 삼성전자가 낸드 플래시의 대용량화를 이끌어 휴대폰 등 디지털기기에 적용시켰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03년 4기가비트(Gb) 낸드 플래시를 개발한 데 이어 작년 8기가비트, 올해 9월 16기가비트를 잇따라 개발해 냈다.
그러나 현재 낸드 플래시는 없어서 못팔 정도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휴대폰,MP3 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게임 등에 대용량 낸드 플래시가 탑재되면서부터 공급부족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익은 지난 2분기부터 낸드 플래시가 D램을 추월하기 시작했으며, 생산비중도 올해 4분기에는 40%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기존 D램 라인을 낸드 플래시로 전환하는 등 물량 확대를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5월 플래시 메모리 전용 300㎜(12인치) 라인인 14 라인을 본격가동한데 이어 최근 D램, S램을 생산하던 9라인도 낸드플래시쪽으로 전환했다. 내년중 9라인도 낸드 플래시 전용 라인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앞서 D램, S램을 생산하던 8라인도 지난해부터 전체 물량의 50%를 낸드로 바꿨으며, 월 6만장씩 생산하는 12라인도 낸드 플래시 물량을 4분의 3 수준인 4만5천장으로 높였다.
아울러 지난 21일에는 낸드 플래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화성사업장내 15라인을 새로 깔기로 결정했다.
현재 세계 낸드 플래시 시장은 삼성전자가 시장의 절반 이상을 독식하고 있고,도시바, 하이닉스가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 구조조정 가시화 = 낸드 플래시 시장의 급팽창으로 세계 반도체업계에 구조조정의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낸드 플래시의 공세에 밀린 몇몇 반도체업체들이합종연횡을 통한 `살아남기'를 모색하고 있는 것.
세계 CPU 업계 1, 2위인 인텔은 마이크론과 합작해 낸드 플래시 합작사를 세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EE타임스는 지난 21일(미국시간) 인텔과 마이크론이 50억달러 규모의 낸드플래시 합작법인 `IM플래시'를 설립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D램업계 4위인 인피니온은 내년 7월께 메모리 사업부를 분사해 기업공개를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의 히타치, 도시바, 마쓰시타, NEC, 르네사스 등 5개 업체는 시스템 LSI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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