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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기업인] 6. 비락 조용호사장
입력1999-12-06 00:00:00
수정
1999.12.06 00:00:00
63년 건강사회 건설이라는 기업이념 아래 출범, 36년을 부산과 함께 성장해 온 ㈜비락의 조용호(趙龍鎬)사장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향토기업인이다.趙사장은 지난 96년 비락이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았을 때 새사령탑에 올라 비락의 제2창업을 진두지휘, 재도약의 기반을 구축하는 전기를 마련한 장본인이다.
趙사장은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익성 없는 사업을 과감하게 매각하고 3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 6월말에는 재무구조 부채비율을 100%대로 끌어 내렸고 지난해에 비해 두자리 수의 판매신장을 이루어 냈다. 이제는 유제품 전문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전임직원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趙사장은 『무한경쟁시대에 강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만이 살아남는 길』이라면서 『세계 최고의 질과 최고의 고객만족을 위한 경영극대화에 주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또 기업이윤의 과감한 사회환원은 그의 경영철학이다. 그가「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운동」, 「결식아동돕기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랑의 빛 캠페인」 등 기업여력이 닿는한 이들을 지원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지난해 부터 추진하고 있는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운동에선 2만5,000여명의 초등학생을 학생안전보험에 가입시켜 어느 기업보다도 애향심이 강한 향토기업으로 널리 알려졌다.
趙사장은 『향토기업은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공동체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앞으로 일시적이 아닌 보다 체계적으로 사회에 어두운 곳을 밝히는 사회속의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비락은 지난 67년 부산공장 준공과 함께 시유와 연유를 본격 생산하면서 영남권 시장 확대의 모태를 구축, 국내 유제품 생산업계 선두그룹에 일찍이 진입했다. 특히 75년 국내 최초로 유산균 기계를 도입, 급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81년에는 후렌치 버터 레토르트 스낵제조기술 등을 도입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종합식품회사로 변신했다. 주력상품인 식혜와 수정과를 캔 음료화 하고 호상 액상요구르트 등을 생산, 95년에는 매출액 2,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한때 고속성장을 질주,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식혜 제조방법은 국내외 특허와 함께 한국능률협회로부터 최근 3년 연속 10대 히트상품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러나 식혜를 비롯한 잇따른 히트 상품개발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통질서 문란에다 진천공장 캔 음료시설에 대한 과잉 설비투자, 그리고 IMF로 인한 결정적 타격으로 96년 하반기에는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기도 했다.
21세기 강인한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 趙사장은 『이를 위해 고객감동 실천을 최우선의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고객이 인정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趙사장은 새 천년의 구체목표는 외형적인 매출규모 2000억원 회복과 새 시대에 걸맞는 기업시스템 구축이라고 덧붙였다. 비락은 올해 매출목표 1300억원 경상이익 20%를 계획하고 있다.
부산=류흥걸기자HKRYU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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