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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국제자문단회의 주요 발표 내용

이날 오전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등이 주제 발표에 나선 1차 회의가 열렸고 오후엔 알덴 클라우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명예회장이 주재한 2차 회의, 미야자키 이사무 다이와연구소 특별고문이 주재한 3차 회의가 연이어 개최됐다.주요 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헨리 키신저 전 장관(21세기 미국과 아시아)=한국은 러시아·일본·중국 등 강대국과 국경을 같이 하고 있는 만큼 스스로의 힘을 키우고 갈등보다는 조화를 꾀하는 대외정책을 펴야한다. 미국의 대(對)북한 정책이 남한측을 배제한 가운데 북한측과 비밀협상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위험한 일이다. 북한이 국제 사회의 일원이 되는 기회를 주되 북한이 세계에 줄 주기적인 위협을 막을 수 있는 방법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리콴유 전 총리(기로에 선 한국)=서구의 시스템이 무조건 바람직하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한국의 5∼6개 재벌들이 문어처럼 사업을 확장하고 자산을 잘못 운영했던 것이 잘못됐다는 지적에는 동의한다. 세계적인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살아날 수 없는 새로운 상황이 도래했다. 재벌 오너나 2세가 새로운 상황에서 기회를 포착해내지 못하면 직원들 중 기업가 정신을 가진 이를 찾아내 경영을 맡길 수 있다. 다만 한국이 어떤 시스템을 선택할 지는 한국이 스스로 결정할 일이다. ◇모리스 스트롱 지구회의 회장(21세기 한국 산업계의 기회)=지속가능한 개발이란 환경과 사회발전을 경제개발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다. 지구라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감가상각과 유지보수 계정을 관리하는 셈이다. 문제는 실천이다. 한국경제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환경에 대한 책임을 기준으로 산업계를 재편할 시기를 맞았다. 국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세지마 류조 고문(21세기 세계개관)=국제연합(UN), 세계무역기구(WTO), 국제통화기금(IMF) 등 세계기관을 통일·강화해 세계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기한다. 세계의 경찰관으로서 국제경찰군 설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같은 집단안전보장기구, 금융·통화안정화기구 등이 이를 보완하면 된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경쟁과 도전)=아시아 경제위기를 보면서 풀어야할 중요한 문제는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인식되던 국가들에 대해 투자가들의 태도가 왜 갑자기 돌변했으며 왜 자본의 흐름이 경직되고 그로 인해 경제가 갑자기 위축되었을까 하는 점이다. 아무리 국가의 경제가 건실하고 경쟁력이 높다하더라도 자본 흐름의 갑작스런 역행이나 변화에서 안전할 수 없다. 정부는 이러한 시장 위험에 대비, 국가경제의 취약성에 대한 모니터를 더 한층 강화해야 한다. 손동영기자SO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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