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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겨진 자존심 회복" 초강경 대응

■ 美대응방향·시나리오빈라덴 제1용의자 지목 특수부대 투입 제거 '제 2의 진주만사태' '핵무기 사용 불사' '무력 침공 동원'. 사상 최악의 테러공격을 당한 직후 미국의 정책 당국자들이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는 초강경 발언들이다. 초강대국 미국의 자존심이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데 따른 분노와 함께 미국이 이번 사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사태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취임 8개월 만에 위기관리능력을 검증 받는 시험대에 올랐으며 미국의 외교ㆍ군사정책도 근본적인 방향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 '철저한 응징'선언 미국의 반응은 일단 처절한 충격과 분노, 그리고 즉각적인 보복 다짐으로 요약할 수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1일 성명에서 "책임자를 끝까지 추적,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면서 국내외 테러단체 및 테러분자에 대해 강경 대처할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 미국으로서는 막대한 인명 피해는 물론 미 심장부가 테러범에게 뚫리는 망신까지 당한 만큼 어떤 형태로든 이를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미국 전역은 이미 국가전시상황에 준하는 초유의 비상사태에 돌입했으며 국내외 미군 병력들은 비상 경계령이 떨어진 채 24시간 출동체제를 갖춰놓고 있다. ■ 4가지 대응방안 부각 미 MSNBC방송은 향후 미국의 대응방안과 관련, 무력수단 동원을 비롯해 다음과 같은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는 빈 라덴이 은신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을 대상으로 전술핵무기를 포함한 대규모 보복 공습 가능성이 높은 편이며 지상군을 동원해 과거 90년의 걸프전처럼 아예 아프가니스탄을 무력 침공, 정권을 전복시키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또 델타포스나 해군특전대 등 특수부대를 출동시켜 테러 주범을 제거하거나 테러단체를 지원하고 있는 국가에 외교적 압력을 넣어 법정 인도를 이끌어내는 다소 유화적인 카드를 동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어느 것 하나 미국이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니라는 데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견해다. 자칫 성급한 무력수단을 동원할 경우 아랍권의 반발만 불러온 채 종교전쟁으로 비화되는 등 오히려 국제적 비난을 자초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미 외교정책 시험대 이번 사건은 중동사태나 한반도 문제, 나아가 전세계 분쟁지역에 대한 미국의 정책에도 영향을 주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그 동안 세계 정치ㆍ경제를 좌우해온 미국의 역할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미국이 세계 경찰국가로서의 영향력을 전면에 내세울 때 국제적인 공조체제를 얼마나 이끌어낼지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결국 군사적인 보복대응을 동원하더라도 테러의 악순환을 근절하고 국가적 위신까지 회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게 바로 '슈퍼 아메리카'를 이끌고 있는 부시의 고민이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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