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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베니니 감독 `인생은 아름다워'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주연의 「인생은 아름다워」에는 영화가 만들어진 이래 가장 멋지고 매력 넘치는 남자 주인공이 나온다.인생을 장난스런 그림처럼 만들어내는 희화의 능력은 고결한 휴머니즘에 바탕을 두었을 때 세상 모든 사람의 따뜻한 본성을 자극한다. 억지 교훈을 주려하지 않고 더불어 사랑할 줄 아는 재주만 있는 사람, 어린 자식의 심장을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적의 총구에 키스할 줄 아는 사람, 사랑하는 여인에게 「인생은 아름답다」는 영생의 철학을 안겨주는 사람. 로베르토 베니니가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연기한 주인공 귀도의 모습이다. 영화는 두개의 이야기로 나눠어진다. 두 남녀의 사랑만들기가 한편의 동화처럼 펼쳐지고, 뒤이어 어린 아들과 함께 전쟁의 모진 상처를 웃음으로 날려보내는 안타까운 광대짓이 나온다. 1930년대말 귀도는 이탈리아 투스칸에 있는 삼촌의 식당에 웨이터로 취직하기 위해 친구와 함께 자동차를 타고 길을 나선다. 청명하고 따뜻한 시골의 공기가 가슴 깊이 들어오고, 푸른 신록을 강아지와 거위 그리고 소와 양 모두가 즐기고 있는데, 뜻밖에 창문 밖으로 떨어져 내리는 여인 도라(니콜레타 브라스키)를 두 손에 받아든 귀도. 이때부터 귀도는 초등학교 교사인 도라와의 영원한 사랑을 작심한다. 귀도는 도라의 환심을 얻기 위해 장학사로 둔갑해 학교를 방문하고, 그녀가 즐겨찾는 오페라 극장의 좌석에 엉덩이를 고정시킨다. 그리고 식당에 깔 주단으로 도라를 위한 길을 만들고. 마침내 말을 타고 파티장에 들어가 시청 공무원과 이미 약혼한 사이인 도라를 자기 집에 데려온 귀도. 꽃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그 집 화원에 들어서는 도라와 짓궂은 표정을 흘리며 따라 들어가는 귀도. 그리고 뒤이어 화원에서 걸어나오는 꼬맹이 조슈아(조르지오 칸타라니). 도라와 귀도의 합작품이었다. 그러나 2차대전의 와중에 유태인 말살정책이 시작되면서 귀도의 가정에는 순식간에 먹구름이 뒤덮힌다. 온가족이 수용소로 끌려가는데, 도라는 이탈리아인임에도 자청해서 수용소 가족이 된다. 어린 조슈아에게 전쟁의 잔혹함을 보여주기를 거부하는 귀도는 무시무시한 수용소를 명랑하고 유쾌한 게임의 무대로 만든다. 전쟁과 포로놀이에서 이기는 사람에게는 진짜 탱크를 상품으로 준다고 둘러댄 귀도는 이때부터 이 세상에서 가장 용감하고 아름다운 남자를 연출한다. 독일군의 협박은 하나의 게임으로, 입에 담을 수 없는 음식은 인내를 시험하기 위한 도구로, 사라진 엄마는 술래잡이의 주인공으로, 어깨가 처진 어른들의 모습은 모두 조슈아를 놀리기 위한 연극으로 둔갑해버린다. 언제나 꼭꼭 숨어있어야 하는 게임을 통해 조슈아는 아동들에 대한 일제 학살에서 살아남을 수가 있었다. 귀도는 처형장에 끌려가면서도 숨어서 자기를 보고 있는 아들을 위해 익살스럽게 웃으며 거위걸음으로 땅을 사뿐사뿐 밟는다. 전쟁이 끝나고 마침내 1등을 거머쥔 조슈아에게는 미군의 탱크가 선물로 주어지면서 유쾌하고도 슬픈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관객들의 가슴을 멍들게 한다. 이 영화는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작품상등 7개부문 수상작 후보로 올랐다. 【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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