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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업 이장면] 삼성과 박세리

09/17(목) 18:50 21세기는 이미 시작됐다. 무한경쟁이 절정에 달할 2000년대. 그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 은행, 주요단체들의 노력은 이미 시작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한파를 넘고, 끝내 발전하기 위해 우리기업들은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역사적인 한장면」을 만나게 된다. 그 장면은 당사자들은 물론 재계 및 금융권 전체,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나아갈 방향과 생존·발전의 메시지를 담고있다. 그 장면에서 우리는 희망을 발견한다. 최근 주요 기업, 은행에서 나타나는 역사적인 한 장면과 거기에 담긴 의미를 통해 21세기 한국의 비전을 찾아본다. (1)삼성그룹..역사의 한장면-박세리선수의 투혼 한장면에 읽는 21세기비전-초일류정신 「일등」과 「일류」는 다르다. 일등이 양(量)이라면 일류는 질(質)이다. 일등이 상대적이고, 국내지향적이라면 일류는 절대적 가치며, 글로벌을 표방한다. 삼성은 일류를 추구한다. 최근 삼성을 떠올리게 하는 박세리선수를 모델로한 광고문구는 이를 잘 보여준다. 『실력과 기술, 그리고 기본이 갖추어져 있다면 우리도 세계 정상의 자리에 설수 있습니다....우리의 목표는 국내가 아니라 세계 정상입니다.』 삼성은 창업이래 일등주의를 표방했고, 이를 추구해왔다. 제일주의다. 회사이름에 제일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삼성의 일등주의는 변화의 전기를 맞게된다. 지난 93년 이건희(李健熙)회장이 직접 나서서 「세계초일류」를 강조하고 나선것이 그 출발점. 「양에서 질로, 국내에서 해외로, 상대적에서 절대적가치로.」 李회장은 국내에서 「제일」과 「일등」이라는 평가와 이에 만족하며 안주하려던 임직원들에게 직격탄을 퍼부었다. 『세계초일류가 아니면 삼성도 망할 수 있다.』 삼성의 변화는 재계의 변화와 개혁의 동인(動因)이 됐다. 반대로 비판의 대상도 됐다. 그로부터 5년. 삼성이 추구해온 일류정신을 가장 극적이면서도 「역사적인」 사건으로 확인시킨 일이 발생했다. 세계 일류선수들의 경쟁무대인 미국 LPGA에서 삼성이 야심작으로 만든 「박세리벤처기업」이 잇따라 정상에 선 것이다. 삼성이 박선수와 8억원을 주고 10년간의 전속계약을 맺은 것은 96년 11월. 둘다 국내정상이란 편안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불확실한 「세계일류」를 향한 함께 항해에 나선뒤 거둔 성과였다. 삼성은 박선수를 통해 세계초일류 기업을 목표로한 삼성정신의 정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당시로선 파격적인 금액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 믿음을 확인하는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朴선수가 올들어 세계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4승이란 위업을 달성하면서 세계일류가 결코 꿈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켰기 때문이다. 삼성은 朴선수가 잇따라 우승하자 『앞으로 박세리와 함께 모두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세계최고의 길을 걸어가겠다』며 일류를 향한 의지를 강조했다. 삼성은 얼마전 박세리선수와 3년간 66억원의 광고비를 주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그가 출연하는 자동차와 에니콜 광고를 TV와 신문, 잡지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하고있다. 朴선수가 등장하는 자동차광고는 평범하기 그지없다. 트레이드 마크인 삼성의 골프모자를 쓰고 차를 몰고 초원을 달리는 모습이 고작이다. 제작사인 제일기획측의 설명대로라면 『5시간 밖에 주어지지 않은 시간에서 진행된 불가능에 가까운 작업』에서 거둔 최선의 결과다. 그러나 박선수의 마지막 멘트에서는 평범함이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오게 되는 것을 「느끼게」된다. 『삼성이 만들면 다릅니다.』 이 광고멘트는 온갖 어려움을 겪고 세계일류의 꿈을 실현시킨 朴선수의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에게 이 한마디는 곧바로 삼성에 대한 새로운 가치로 이어진다는 평을 듣고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은 「박세리=삼성=일류」를 한 선에 떠오리게 됐다. 정상를 향한 삼성의 의지는 물론 자동차에 국한된게 아니다.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추구하는 21세기의 핵심적인 목표다. 朴선수에게 확인한 세계일류의 가능성, 절대절명의 위기속에서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의지와 해냄의 정신. 삼성에서 세계초일류는 아직 반도체 등 일부에 국한된 것이지만 앞으로 삼성이 더 많은 일류기술을 개발하고, 일류상품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믿음은 과거보다 훨씬 높아진 것은 틀림없다.【박원배 기자】 <<'마/스/크/오/브/조/로' 24일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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