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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악기와 기타가 빚어내는 앙상블은 어떤 소리를 만들어낼까.
기타리스트 권정구(41)가 기타와 한국 전통 악기를 접목한 신작 앨범 2개를 내놓았다.
서울대 음대가 배출한 첫 기타 전공 석사 출신인 권정구는 그간 한국 전통 악기의 다양한 색깔을 기타와 접목하는 형태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왔다.
기타와 해금이 어우러진'바람이 전하는 말'기타와 소금(小笒)이 접목된'마음속의 풍선'기타와 피리가 함께 빚어낸'빛을 찾아서'에 이어 이번엔 아쟁과 생황을 기타와 버무린 새 앨범'바람이 전하는 말 그 이후'를 내놓았다. 여행과 명상을 통해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만든 곡과 우리 귀에 익숙한 외국민요를 정감 있는 우리 악기로 표현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먼저 선보인 앨범'가고파'는 예스24, 교보핫트랙스, 알라딘 등 국내 온라인 음반판매 사이트에서 지난 1월 3∼4주 연속 온라인 국악부문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사랑을 받았다. '가고파''남촌''목련화''그리운 금강산''님이 오시는지'등 12곡의 가곡을 연주 곡에 맞게 편곡했고, 잔잔한 기타 연주 위에 해금(노은아), 소금(한충은), 생황(최명화), 아쟁(윤소라) 등의 소리를 올려놓았다. 권정구는"비록 가사는 없지만. 누구나 아는 가곡 선율에 가장 적합한 악기를 배치해 정감을 느끼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우리 소리와 한 데 어우러진 기타 선율은 마치 물과 공기처럼 누구에게나 거부감 없이 다가서고 지친 일상에 치유의 리듬을 선물해 준다.
기타리스트 권정구는 서울대 음대 및 대학원에서 클래식 기타를 전공한 연주자겸 작곡가다. 서양 음악을 전공한 권 씨는 대학 시절 음악 봉사활동을 하면서 국악 연주자들과 인연을 맺게 됐고, 우리 소리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우리 음악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위해 그는 한국학 중앙연구원(옛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한국음악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지난 2001년부터는 기획사 베르디아니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베르디아니는 한국 클래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음악단체로 지난 10여 년간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50회 이상 공연을 해왔다. 현재는 국악과 서양 음악을 접목해 한국전통음악의 세계화를 주제로 활발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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