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아울렛 물량부족 '네탓 공방' 아울랫측 "물량공급은 브랜드 책임"입점업체 "첼시측 글로벌소싱 시급"소비자 "살게 없다" 불안속 일부 브랜드 철수 고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여주=김흥록기자 rok@sed.co.kr 신세계첼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과 입점 업체들이 물량 부족문제를 둘러싸고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이 오픈 10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소비자들로부터 ‘살 물건이 없다’는 불만을 사며 일부 브랜드 입점업체들의 경우 철수도 고려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의 시즌오프 행사가 끝나고 지난해 재고물량이 가장 많이 들어와야 하는 시즌임에도 일부 매장은 한국인 체형에 맞지 않는 몇몇 사이즈의 제품 외에는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실정이다. 실제 지난 주말 신세계첼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찾은 김경수(가명·27) “3시간 넘게 걸려서 왔는데 청바지 매장에 진열된 50벌의 남성용 청바지 중 남성들이 주로 입는 34사이즈는 단 4벌 밖에 없어 티셔츠 한장 산 게 전부”라고 불평했다.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의 물량 부족은 국내 소싱은 물론 신세계의 사업파트너인 첼시측의 글로벌 소싱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국내 백화점 등에서 팔고 남은 이월 상품 등 재고 물량이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넘어오면서 자연스럽게 판매 물량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명품 브랜드들이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넘기기보다는 각종 행사로 판매되지 않은 물량을 소화하거나 재고로 보관했다가 미끼상품으로 활용하면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들은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다 버버리 등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첼시측의 글로벌 소싱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물량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여주 프리이엄 아울렛 입점업체의 한 관계자는 “인기가 많은 브랜드일수록 재고가 적어 이월상품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며 “시즌별로 본사에서 할당하는 이월상품이 다 떨어지면 다시 채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의 물량 부족에 대해 신세계첼시 측과 입점 업체간 주장이 전혀 다르다. 신세계첼시 측은 “우리는 매장 임대업체일 뿐 물량 공급은 브랜드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인데 반해 입점 업체들은 “한정된 국내 재고 물량으로 매장 운영도 힘든 만큼 약속했던 첼시측의 글로벌 소싱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명품 브랜드 관계자는 “신세계와 첼시가 부산 기장, 파주 등에 여주와 같은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인데다 롯데, 현대도 이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사업 파트너의 글로벌 소싱이 보장되지 않으면 물량 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며 “물량이 없어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는데 높은 수수료를 내고 매장을 운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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