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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외환시장 불안 가속화

동남아 외환시장 불안 가속화호주까지 불똥…아·태지역 전체 위기 우려 동남아시아의 환율 불안이 가속화하고 있다. 극심한 정세 불안을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가 폭락하면서 타이·필리핀 등 주변국가의 통화가치까지 수직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동남아의 환율 불안은 이들 국가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호주 등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이어서 자칫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외환시장을 뒤흔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루피아화는 최근 6주 동안 14%나 하락하면서 12일 장중 한때 16개월 만의 최저치인 달러당 9,455루피아를 기록, 달러당 1만루피아대를 위협하고 있다. 루피아는 올들어 무려 34%나 폭락했다. 12일에는 현지 언론인 자카르타 포스트가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인용, 인도네시아가 국제통화기금(IMF)이 요구하는 구조개혁 일정을 맞추지 못할 수 있다고 보도해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경제에 대한 위기감을 부채질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은 이날자 콤파스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 시장불안을 증폭시켰다. 이같은 보도와 정부당국자의 발언으로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11일 달러당 9,338루피아 수준에서 12일 100루피아 이상 급락, 순식간에 9,440루피아를 넘어섰다. 경제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정국이 극도로 혼미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단기적인 환율 전망은 어둡다고 내다보고 있으며 투자가들이 인도네시아를 외면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른 동남아 국가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필리핀 페소화는 12일 오전 한때 달러당 45.10페소를 기록, 지난 98년 1월8일(45.35페소) 이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페소화는 지난 11일에도 장중 한때 45.15페소까지 급락했다가 오후에 중앙은행의 시장개입설이 나돌면서 소폭 반등, 44.82페소로 마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조만간 46페소대가 붕괴되면서 앞으로 1~2주 이내에 달러당 46.30페소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필리핀 중앙은행의 라파엘 부에나벤투라 총재는 『페소 환율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된다』며 시장개입설을 부정하는 한편, 최근 페소화 하락이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폭락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이 바트화도 11일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40바트가 무너지면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인 달러당 40.02바트로 주저앉았다. 타린 님마해민 재무장관은 『바트화는 달러화 강세에 따라 지역 통화들과 함께 움직인다』며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시장 안정을 촉구했지만, 동남아 외환시장이 전반적으로 불안한 상황이어서 단기 전망은 밝지 않은 실정이다. 한편 동남아 환율 불안의 불똥은 호주·싱가포로 등지로까지 튀기 시작했다. 경제전문통신인 다우존스는 외환 투자가들이 동남아 외환시장에서의 유동성 리스크를 헤지하는 수단으로 호주 달러를 이용하고 있어, 루피아 등 동남아 국가 통화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조만간 호주 달러화도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7/12 17:4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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