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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업계 상품차별화로 활로모색
입력1997-06-14 00:00:00
수정
1997.06.14 00:00:00
이은우 기자
◎금호「한국형 조경·유럽형 실내」 선봬/청구「지하주차장에 나무」 통풍 신경/동보 임대용 아파트건설·삼주 황토공법도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택업체들이 활로를 찾기 위해 다양한 상품차별화전략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단지내 조경과 시설을 특화하고 임대사업자를 겨냥한 아파트를 내놓는 등 다양한 전략과 아이디어로 소비자들을 파고 들고 있다. 불황탈출을 위한 이같은 노력은 분양가 및 평형규제 완화와 맞물려 새롭고 질좋은 주택공급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호건설은 한국형 단지조경과 인테리어 차별화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씨름장과 황포돛배 놀이터 등 전통놀이 시설을 단지 조경에 적용하고 있다. 반면 실내는 유럽풍의 인테리어로 꾸민다. 카리브풍, 나폴리풍, 르네상스풍 등 유럽 각 지역에 맞는 색깔과 원목으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5월 분양된 인천 용현동 금호아파트는 이같은 「한국형 조경, 유럽풍 실내」로 1백% 분양을 마치며 인기를 끌었다. 이 회사는 최근 전원주택팀을 신설하고 전원주택사업도 본격 확대하고 있다.
청구산업개발은 지하주차장에 나무를 심은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이달초 대구 동구 봉무동에 청구새들마을 아파트를 공급하며 지하주차장에 나무를 심도록 설계했다. 지하주차장과 지상 사이에 구멍을 뚫어 이 곳으로 나무가 자라도록 했다. 삭막한 지하주차장을 나무가 자라고 환기와 통풍도 잘 되는 공간으로 바꾸는 시도다. 이 회사는 또 계단에서 건물 바깥쪽을 막고 있는 벽체를 모두 대형 유리창으로 처리해 계단을 올라가며 아파트 주변 경관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아파트는 대구 주택경기 침체에도 아랑곳없이 2대1을 넘는 경쟁률로 완전분양됐다.
임대주택사업이 관심을 끌면서 임대사업용 아파트도 나왔다. 동보건설이 지난 3월말부터 분양을 시작한 시흥 거모지구 동보아파트는 1천3백92가구 가운데 11평형이 9백36가구로 67%에 이른다. 원룸형 소형아파트를 대량 공급해 임대주택사업자를 겨냥했다. 올 표준건축비 인상분도 반영하지 않았다.
이 회사 송형수 차장은 『현재 분양된 11평형 7백20여가구 가운데 60% 이상을 임대주택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구입했다』며 『임대주택사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임대사업용 아파트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몸에 좋은 아파트를 짓기 위한 아이디어도 잇따르고 있다. 대구지역 주택업체인 (주)삼주는 아파트 벽체와 천장까지 황토를 소재로한 내장재로 마감하는 공법을 개발했다. 황토방이 인기를 끌면서 이를 실내 전체에 적용한 것이다.
화성산업은 페인트와 벽지로 무공해 재료를 사용하고 바닥도 건강에 좋은 바이오 모르타르 등으로 마감하고 있다.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의 주택수요가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상품차별화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내다봤다.<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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